여론 악화할라…당내선 "당 관리 부실" 지적
공관위, 현근택 논란엔 "단호·엄격히 대처"
정봉주 "미투 운운 선거법 위반 가능성" 반발
더불어민주당 성비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 3인방 중 강위원 당대표 특보가 총선 출마를 포기한 가운데,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봉주 전 의원은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현 부원장은 최근 경쟁 후보 수행비서 성희롱 발언 논란에, 정 전 의원은 과거 기자 지망생 미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내에서는 "당의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최근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윤리감찰 지시를 받은 현 부원장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하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 부원장은 출마를 준비 중인 경기도 성남 중원구의 한 송년행사에서 같은 지역 출마예정자인 이석주 예비후보와 수행비서 A씨를 향해 "부부냐" "같이 사냐"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현 부원장은 이 예비후보와의 합의문을 공개하며 피해자와 합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피해자 동의 없이 합의문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져 2차 가해 논란까지 제기됐다.
정 전 의원은 미투 논란으로 지난 2020년 총선 공천 때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 예비후보 심사를 통과했다.
정 전 의원은 2021년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한 인터넷 매체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에서 무죄를 최종 확정받았다. 다만 민사 판결에서는 무고 등 형사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됐지만 "이것이 '성추행 사실이 없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판시해 여전히 다툼의 여지가 남아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현 부원장 성희롱 발언 논란을 언급하면서 "문제는 현 부원장 문제를 신속하고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간결하게 처리를 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당의 모습을 이번에도 보여줬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비명(비이재명)이라고 불려지는 사람, 또 사무총장이나 당의 핵심들이 경쟁자를 자격심사에서 탈락시키는 과정의 반대편에 또 친명(친이재명)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자격이 분명히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적격임에도 불구하고 통과된 사례들이 있다"며 "강위원 씨도 결국은 스스로가 시간 끌면서 출마를 포기하고 당이 관리를 잘 못하고 있는 점들이 결과가 어떻게 나든 간에 매우 안타깝고 당의 (혁신의) 의지, 능력의 문제를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도 전날 한 라디오에서 "정봉주·강위원·현근택 등 성비위 의혹의 3인방, 이 트로이카가 당의 공천 국면을 이끌어가는 것처럼 보이면 당이 망하는 길로 갈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예민하게 바라보고 심각하게 판단해서 어떤 조치를 해줘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를 안 하고 그냥 경고만 하고 방치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당내 비판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이날 공개된 MBN 유튜브 방송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에서 "(박용진 의원이) 본인이 허위사실 공표로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는 '정봉주의 미투는 녹록지 않다' 이런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신 것 같다"며 "위험하다. 제가 문제 제기를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당에서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