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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결장’ 벤투 감독 퇴장이 미칠 나비 효과?


입력 2024.01.19 09:59 수정 2024.01.19 12:2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벤투 감독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항의, 결국 퇴장

한국 이끌던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서 퇴장

파울루 벤투 UAE 감독. ⓒ AP=뉴시스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격앙 끝에 퇴장 조치되고 말았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서 1-1로 비겼다.


앞서 홍콩을 3-1로 격파했던 UAE는 1승 1무(승점 4)를 기록, 이란을 제치고 C조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란이 아직 홍콩전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순위는 변동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FIFA 랭킹 64위의 UAE가 99위에 불과한 팔레스타인을 압도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선취점은 UAE의 몫이었다. UAE는 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살레가 올린 크로스를 아딜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취골을 뽑았다.


하지만 UAE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34분 수비를 하던 알함마디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공격수의 유니폼을 잡아당긴 것.


당초 주심은 이를 별다른 판정 없이 넘어갔으나 곧바로 비디오 판독(VAR)이 실시됐다. 그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반칙을 저지른 알함마디에게는 고의성이 짙었다며 곧바로 레드카드가 주어졌다.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VAR로 PK가 선언된 부분도 억울할 수 있는데 경고가 아닌 퇴장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격분한 벤투 감독은 실점 이후 계속해서 강력하게 어필했고 전반 추가 시간에 경고, 그리고 후반 종료 직전에도 다시 한 번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 조치되고 말았다.


팔레스타인과 무승부에 그친 UAE. ⓒ AP=뉴시스

벤투 감독의 퇴장으로 UAE는 이란과의 최종전을 사령탑 없이 치르게 됐다. 이란은 가뜩이나 부담스러운 상대인데 벤투 감독의 직접적 지휘를 받을 수 없어 승점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현재 UAE(승점 4)는 C조 1위에 올라있으나 이란(승점 3)이 최약체 홍콩(승점 0)을 꺾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에 다시 2위 자리로 내려올 전망이다. 특히 팔레스타인(승점 1)이 의외의 선전을 보이고 있어 홍콩과의 최종전을 승리한다면 C조의 순위 경쟁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한편,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퇴장 조치된 바 있다. 당시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서 2-3 패했던 대표팀은 벤투 감독의 퇴장 악재까지 터졌으나 감독 없이 치른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을 2-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 티켓을 얻은 바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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