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사뭇 달라"…잠 못 이룬 듯
의료진 "좀 더 요양해야 할 수도"
면회 엄중 제한, 한오섭 예외적 접견
"尹 '국민에 대한 테러나 다름 없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피습 2일차 용태가 좋지 않아 회복과 퇴원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면회는 엄중히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이 방문해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국민에 대한 테러나 다름 없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갔다.
피습을 당한 배현진 의원은 26일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에 계속해서 입원 중이다. 배현진 의원실 관계자는 "컨디션이 많이 안 좋다. 어제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며 "오늘내일 퇴원은 어려울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배 의원은 피습으로 인한 여파 때문인지 간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전날 오후 서울시내 모처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하던 도중,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괴한은 "국회의원 배현진이 맞느냐"고 접근한 뒤, 인사를 나누려는 듯 하다가 돌연 후두부를 강타했다. 괴한은 배 의원이 쓰러진 뒤에도 집요하게 가격을 이어갔다.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인 배 의원은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순천향대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의료진은 전날부터 배 의원의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었다. 박석규 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보통의 경우 이렇게 다치면 뇌진탕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경우에는 좀 더 요양해야 할 수도 있다"며 "향후 이렇게 다치고 난 분들이 어지럼증이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어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 의원의 면회는 엄중하게 제한되고 있어 여야 정치인들로부터 면회 제안이 잇따르고 있지만 대부분 정중히 사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익표 원내대표와 고민정 최고위원의 위로 방문 제안이 있었지만 역시 정중히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서 대통령의 위로 메시지를 갖고 방문한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만 이날 오전 중 예외적으로 면회가 허용됐다.
한오섭 정무수석은 면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피습 소식을 보고받고 굉장히 놀라, 바로 전화하고 위로의 말을 했다"며 "오늘 내가 찾아뵙겠다고 얘기를 했더니 '국민의 대표인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국민에 대한 테러나 다름없다. 많이 놀랐을텐데 빨리 쾌유하시라'는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