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위르겐 클롭(57) 감독이 돌연 사퇴 의사를 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각) “클롭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사임이다. 클롭 감독은 구단을 통해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이 클럽과 팬들을 사랑하지만 결정을 내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팀에는 사퇴 의사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마인츠, 도르트문트 감독을 거쳐 2015년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강팀으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2019-20 EPL 우승,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여러 위업을 이끈 클롭 감독은 2019·2020년 FIFA(국제축구연맹) 올해의 감독상도 수상한 명장이다. 올 시즌 EPL에서도 리그 선두(14승6무1패)를 달리고 있다.
EPL 외 다른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에 도전하고 있는 시기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반응을 예상한 듯 클롭 감독은 “모든 것을 갖춰놓고 떠나면 좋겠지만 불가능하다. 팀에 미리 알려야 팀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9년의 동행은 마침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거침없는 세리머니와 포효, 손흥민 등 상대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어깨동무 할 정도로 개방적이었던 클롭 감독은 잠시 축구팬들을 떠나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한다.
클롭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힌 뒤 벌써부터 후임자가 거론되고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이번 시즌 돌풍을 이끌고 있는 사비 알론소(레버쿠젠) 감독이다. 리버풀의 레전드로도 유명한 알론소는 리버풀에서만 210경기 18골 20도움을 기록했다. 2004-05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도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