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수원병 방문규 예비후보, 27일 오후 개소식
보수와 진보 정부에서 두루 중용, 조정 능한 점 강점
"팔달구민 박탈감 보상 과제…반드시 바꿔놓겠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일대를 관할하는 수원병은 수원시 5개 지역구 중에서도 특별히 주목을 받는 곳이다. 원도심에 속하면서 지역 주민 가운데 고령층과 토박이의 비율이 높아 보수 진영이 탈환을 노릴만한 선거구로 꼽히는 만큼 선거 전략도 치열하다.
수원병은 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2020년 총선에서 잇달아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거두면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됐다. 민주당에선 김영진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국무조정실장·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 방문규 전 장관이 도전장을 던졌다.
방문규 국민의힘 경기 수원병 예비후보는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을 비롯해 △김기정 수원 특례시의회 의장 △김현준 수원갑 예비후보 △이창성 수원갑 예비후보 △한규택 수원을 예비후보 △이수정 수원정 예비후보 △김원재 수원무 예비후보 △박재순 수원무 예비후보 △경기도·수원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방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예비후보들과 함께 "모든 시민이 바라는 결과를 만들도록 원팀으로 뛰겠다"며 "이번에 확실히 바꿔봐야 하지 않겠나, 여러분의 열망과 갈증을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수원 수성고를 졸업한 방 후보는 행정고시 28회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공직 입문 이후 기획재정부 대변인과 예산실장, 2차관을 거쳐 보건복지부 차관에 한국수출입은행장, 국무조정실장에 이어 산자부 장관까지 약 40년을 공직에 몸담았다.
국민의힘은 방 후보와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 등 4명을 지난 8일 영입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직하고 나서 처음 이뤄진 영입 인사다. 진보 정부와 보수 정부 모두에서 중용되며 조정에 능한 노하우를 강점으로 갖고 있다.
이날 개소식이 거행된 2층은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2층에만 약 200여명 정도가 입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인파가 몰려 과한 열기가 감지돼 화재경보기가 작동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이날 방문규 예비후보는 "수원은 모든 경기도의 경제와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대표 도시인데, 현 상황은 어떻냐"며 "수원 전체가 아파트로 둘러싸이는 통에 기업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어떤 경제 정책을 했길래 수원이 일자리·기업·세금이 없는 3무(無)도시가 됐나. 수원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살고, 잠재력이 있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무원 40년 생활하면서 부산과 여수·강릉 등에 조 단위로 예산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며 "강릉역 시내 구간 지하화 추진과 수원고등법원 문제도 우여곡절이 심했지만 결국 해냈다. 제도를 만들고 기준을 만들어 그 당시 보기에는 불가능한 일을 했다. 나는 지금 국회에 일하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새로운 수원을 만들겠다. 팔달의 영광을 찾겠다. 그동안 수원이 많이 발전했지만, 그 발전은 대부분 아쉽게도 수원 동부권 위주로 이뤄졌다"며 "영통과 광교는 서울에 가깝게 발전했지만, 원도심에 사는 팔달구민들의 박탈감은 어떻게 보상받느냐. 나 방문규가 반드시 바꿔놓겠다"고 강조했다.
방 후보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맞춘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클러스터 조성에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원은 삼성전자가 있는 도시"라며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자 반도체 산업의 본산인 수원이 지금보다 더욱 발전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개소식 실내 벽면에는 '천지개벽 팔달 검증된 경제·복지통' '승리의 갈증, 방문규가 씻어냅니다!' 등의 구호가 내걸렸다.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사진을 비롯한 여당 중진들의 축사가 담긴 영상도 재생됐다. 참석한 내빈들은 방문규 예비후보에게 격려사 릴레이를 펼치며, 경기 수원병 '탈환 작전'에 성공하라고 독려했다.
김용서 전 수원시장은 "해야할 과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귀한 공직자로서 오랫동안 꽃길만 걸어야 할 후배가 왜 험악한 길을 걸으려고 하는지 묻고 싶다. 허나 당신 말씀은 오랫동안 너무 침체한 수원과 팔달구의 변화를 이루고자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다소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반드시 수원의 명예와 대한민국의 정치문화를 바꿔달라"고 강조했다.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은 "방 후보의 개소식 날 수원시에 지각변동이 오는 것 같아서 기대가 커진다. 방 후보의 철학과 지나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야말로 제대로 된 정치인이 나왔다 생각했다"며 "수원시는 경기도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중심으로서, 그동안의 10년 가까이 우리 당이 아무도 배지를 달지 못한 고장이다. 진정한 정치인을 배출하는 위대한 서막이 오늘부터 열릴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