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조국 부부 탄원서와 관련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가 차 전 감독을 저격했다.
정 씨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 전 감독의 이른바 '조국 탄원서' 제출 내용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학교 다 같이 빠질 땐 언제고, 나 중졸 될 때 가만히 있던 운동선수들이 도대체가 어딜 껴드는 것이냐"고 적었다.
이어 "차범근 아저씨가 의대 나왔냐"며 "아는 일에도 안 끼어드는 양반이"라고 비꼬았다.
정 씨는 "1988년에 비난받았던 경험 때문에 2018년에는 가만히 있다가 2024년에 갑자기 느닷없이 양심에 찔리셨나 봅니다"라며 "차라리 남자답게 좌파라서 냈다고 해라"라고 힐난했다.
체육계에서 승마 선수로 활동한 자신이 입시 비리 의혹에 휩싸였을 때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던 차 전 감독이 자녀의 의대 입시 비리 혐의로 재판받는 조 전 장관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내자 이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은 지난 22일 재판부에 '각계각층의 탄원서'를 제출했는데, 이 중에는 차 전 감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에는 "그 동안 조국 가족이 받은 고통과 그들이 감수한 징벌은 비슷한 경험을 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부모들에게 큰 경종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