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살아있는 전설’ 클레이튼 커쇼(36)도 오타니 쇼헤이(30)를 인정했다.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각) "커쇼가 다저스와 동행을 이어간다"며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커쇼는 올해 연봉 500만 달러를 보장받는다. 등판 횟수에 따라 1200만 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 2024시즌이 끝나면 커쇼가 1년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커쇼는 이번 재계약에 대해 "구단과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 계약이라고 생각한다. 1년 뒤에 계약 연장 여부를 택할 수 있는 것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완 커쇼는 2008년 MLB 데뷔 이래 16시즌 다저스에만 활약했다. 425경기에서 2712.2이닝 210승 92패 2944탈삼진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140년 다저스 역사에서 최고의 투수로 꼽힌다.
사이영상 세 차례(2011, 2013, 2014), NL MVP 한 차례(2014) 수상한 커쇼는 전성기가 지났음에도 지난 시즌 13승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활약했다. 이번 재계약으로 커쇼는 다저스의 13번째 영구결번 선수가 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전성기 오타니처럼 큰 기대를 모았던 커쇼는 이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LA 다저스에는)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과 같은 슈퍼스타들이 있지만 오타니에게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오타니는 매우 영리한 선수다. 그에게 쏠린 기대를 감당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오타니는 타자로서 716경기 타율 0.274(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0.922, 투수로서 86경기(481.2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다. 6시즌 뛰면서 두 차례나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다.
‘투타 겸업’ 오타니는 2023 시즌을 마치고 LA 에인절스를 떠나 LA 다저스와 세계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총액 기준) 계약인 10년 7억 달러(약 9300억원) 계약을 맺었다.
오타니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오타니가 출현하는 스프링캠프지에는 70여 명의 취재진이 몰린다. 다저스 캠프 주차장은 현지 매체와 일본 매체들의 차량이 넘친다. 그만큼 오타니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
명예의 전당 입회가 확실시되는 커쇼는 정규시즌 성적에 비해 포스트시즌(13승13패 평균자책점 4.49)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타니는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커쇼가 “큰 기대를 감당할 선수”로 지목한 오타니가 가을 야구 무대에서도 오타니의 이름값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