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SNS에 출사표 "나부터 헌신하겠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현역 안철수 버티고 있는 곳
"尹정부 탄생 책임 자유로운 민주당 정치인 있나"
'이재명 측근' 김지호 등과 분당갑 경선 가능성도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4·10 총선에서 경기 성남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다. 분당갑은 국민의힘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현역 지역구 의원으로 버티고 있는 곳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였던 이 전 총장이 뛰어들면서 인천 계양을·부산 양산을에 이어 '잠룡 매치' 성사 조짐이 엿보인다.
이광재 전 총장은 14일 SNS에 '분열은 백전백패, 지금은 헌신과 결단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나부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이 전 총장을 안 의원 지역구인 분당갑에 전략공천 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는데, 이 전 총장의 메시지는 사실상 분당갑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준엄한 국민의 명령을 실행하기 위해 '어떻게 총선에서 승리할 것인가,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당 안팎의 많은 선배 동료들과 치열하게 의견을 나누었다"라며 "결론은 비슷했다. 나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헌신'과 '결단'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은 "최근 윤석열 정부 탄생의 책임에 대한 논박들이 오고간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탄생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민주당 정치인이 있을 수 있느냐"라며 "나부터 그 책임을 인정한다"고 했다.
이어 "책임을 묻는 방식은 내부와 외부가 달라야 한다. 내부는 먼저 인정하고, 먼저 헌신함으로써 책임져야 한다"라며 "그리고 외부는 명확하고 현격한 승리를 통해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진 서울 종로 출마를 검토했다가 "노무현과의 인연, 노무현의 가치를 지키는 길을 가겠다"며 뜻을 접은 바 있다.
이 전 총장이 사실상 출마를 선언한 분당갑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로 민주당의 대표적 험지로 꼽힌다. 민주당 계열 후보자가 당선된 적은 20대 총선 때 뿐인 보수 정당의 강세 지역이다.
이 지역구에는 민주당 내에서 경선에 도전하겠다는 예비후보들이 이미 다수 나서 있다. 이 전 총장을 제외한 민주당 소속 분당갑 예비후보는 이재명 대표 측근인 김지호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과 권락용 전 경기도의원, 추승우 전 서울시의원 등이 있다.
경선이 치러질 경우에는 이 전 총장이 당 공천관리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들과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당갑 지역구는 지역위원장이었던 김병관 전 의원이 물러나면서 지역위원장이 공석이 된 선거구이기 때문에 당헌·당규에 따라 전략선거구로 지정될 여지도 없지 않다. 이 경우에는 전략공천이 단행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