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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쿠팡보도…또 '민노총-민주당-MBC' 삼각편대 여론몰이인가?"


입력 2024.02.16 14:46 수정 2024.02.16 14:47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MBC노동조합(제3노조), 16일 성명 발표

지난해 11월 22일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상암동MBC본사 주변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안형준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MBC노동조합(제3노조)

지난 류희림 '지인 민원' 의혹 보도 당시 우리 MBC노동조합은 뉴스데스크의 '지인 민원' 제보가 민노총-민주당 과방위 의원을 거쳐 MBC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른바 '민주당 하청 방송' 의혹을 제기한 바 있었다.


이번 '쿠팡 블랙리스트' 보도에 대해서도 '민노총-민주당-MBC'의 선거 직전 여론몰이가 아니냐는 유사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쿠팡은 어제 "회사의 내부 직원 1명과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간부 1명이 대량의 자료를 탈취해 MBC에 전달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민주노총 간부가 직원과 공모해 회사기밀을 빼낸 뒤 MBC에 전달한 정황이 있다며 이들을 형사 고소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민주당이 보도 직후 쿠팡 문건을 '블랙리스트'라고 규정지으며 비판의 입장을 낸 점, 이어 MBC가 다시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과 비서진들이 채용기피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고 보도한 점을 볼 때 이번 쿠팡 블랙리스트 보도는 민노총과 MBC, 민주당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공세를 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질 여지가 있는 것이다.


과거 류희림 '지인민원' MBC 단독보도의 과정은 아래와 같다.


[류희림 '지인 민원' MBC 보도] → [하루 뒤 민주당 비판 성명] → [민노총 방심위 지부 기자회견]→ [MBC 기자 '이달의 방송기자상' 수상]


그리고 이번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보도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제보자는 추정)


[민노총 공공운수지부 제보] → [MBC 위장취업 고발보도] → [민노총 블랙리스트 기자회견] → [민주당 쿠팡 비판 발언] → [민주당 이탄희 의원 블랙리스트 피해자 보도]


어디서 본 듯한 매뉴얼이 공식대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MBC본사 주변에 걸려 있는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퇴진 요구 현수막.ⓒMBC노동조합(제3노조)

대한민국 최대 정당인 민주당과 대한민국 최대 노동조직인 민노총이 택배물류기업인 쿠팡을 정조준하고 있다면 양대 세력 중 누가 더 힘이 쎌까?


한진그룹 총수도 무릎 꿇리는 민노총의 힘을 생각할 때, MBC가 과거와 같이 민노총의 보도청원을 '제보'로 간주해 일방적 탐사보도로 몰아붙이기식 보도에 나서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이럴 때는 한 발 떨어져서 제 3자의 입장으로 쿠팡의 입장과 민노총의 입장을 동등하게 전달하여야 공정하다.


그런데도 '기자 PD 100명이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국회의원, 비서관도 포함됐다'는 제목으로 연일 여론몰이를 하는 이유는 언론과 노동자, 나아가 일반 시청자들에게 민노총과 민주당, MBC가 쿠팡의 노동탄압에 맞선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의도가 아닐까?


쿠팡의 인사자료는 보기에 따라서는 2021년부터 언론과 정치권의 잠입취재 홍역을 치렀던 기업의 자구책으로 해석될 수 있고,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의 공세를 견뎌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러한 반론과 해석들도 충분히 시청자에게 전달되어야 옳았다.


불법적 잠입취재에 이어 불공정 보도를 이어가더라도 결국 방송기자연합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주는 식의 '낡은 영사기 돌리기' 작태가 재연될까 두려운 마음이다.


선거 50여일 앞둔 이 시점에 이처럼 속 보이는 여론몰이에 MBC가 동원된 것 같아 안타깝다.


왜 다른 방송사는 난색을 표하는 기사 아이템들이 자꾸 MBC에 몰리고, MBC는 이를 위법 취재와 불공정 보도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보도를 강행하는가? 제발 정신을 차리고 균형을 잡기 위한 노력에 지금부터라도 나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2024.2.16.

MBC노동조합 (제3노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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