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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與대권주자' 원희룡에 쏟아진 환호…"왜 이제야 왔나" 계양을 들썩


입력 2024.02.17 00:10 수정 2024.02.17 00:10        데일리안 인천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이재명 현역인 '인천 계양을' 출마한 원희룡

국민의힘 유력 주자 등장에 주민 기대감 폭발

"지역 돌아보지도 않는 누구랑은 정반대로"

"이름 걸고 계양 위해 온 마음 다할 것" 호소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단수공천이 확정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에서 시장 상인 등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진짜 나온 거에요?" "왜 이제서야 여기 오셨어요. 진짜 꼭 되셔야 합니다."


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쏟아진 계양주민과 상인들의 반응이다. 2022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부터 '이재명 잡는 원희룡' '대장동 일타강사' 이미지로 유력 대권주자로 자리한 원 전 장관을 향한 기대감은 곳곳에서 표출됐다.


하루 새 10도 이상 기온이 뚝 떨어진 16일 늦겨울 추위에도 원 전 장관의 운동화는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전날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로 공천된 뒤 주민들과 만나는 첫날인 만큼, 원 전 장관은 빨간색 목도리를 두르고 계양 지역 곳곳을 누비며 정식 인사에 나섰다.


원 전 장관은 인천 계양구 오류동 경로당을 방문, 지역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오후 일정을 시작했다. 그가 경로당 내부로 입장하자, 어르신들은 하나같이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 남성 어르신은 "어려운 선거 나왔는데,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이길 것이다. 다리가 고장 날 정도로 해보라"고 당부했다.


어르신 사이에서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한 어르신은 "송영길-이재명 십몇 년 동안 아무것도 안했다 10원어치도 된 게 없다"며 "힘 좀 써달라"고 요청했다. 어르신들은 원 전 장관이 국토부 장관이었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교통 문제와 그린벨트 완화 등 지역 현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힘쓰는 게 아니라 심부름을 잘 하겠다. 부르면 오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와 같이 발전된 지역을 만들자"라며 "(이 대표와) 차이점은 '김포공항 옮겨주겠다' 말로만 해놓고 지역 돌아보지도 않고 나타나지도 않는 누구랑은 정반대로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오후 인천 계양구 박촌동 계양농협 본점에서 한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원 전 장관은 휴식시간 없이 곧바로 계양농협 본점으로 이동했다. 원 전 장관이 회의장으로 들어서자, 그를 향한 사진 요청이 쇄도했다. 한 여성은 "테레비(TV)로 보는 것보다 잘생겼다. 생각보다 젊네"라며 "이재명이 잡아야 돼. 못 잡으면 안 돼. 꼭 잡으셔야 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원 전 장관은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회의장 앞 소파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80대 어르신 옆에 앉아 손을 꼭 잡고 대화를 나눴다. 이 어르신은 원 전 장관에게 "꼭 돼야 해"라고 했고, 원 전 장관은 "돌 짊어질라니까 무겁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단수공천이 확정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단수공천이 확정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에서 시장 상인 등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퇴근 시간 무렵인 오후 5시, 원 전 장관은 인천 계양구 병방동에 위치한 계양산전통시장을 찾았다. 원 전 장관은 이 시장 방문만 벌써 세 번째라고 했다.


이를 방증하듯 상인들은 "또 오셨냐. 다른 데도 가보시고 여긴 이제 됐으니까 그만 좀 와라" "며칠 전에 뵌 것 같은데 또 뵙네요" "장관님 손 아프니까 이제 악수 안하겠다. 원희룡 이제 여기서 모르는 사람 없다. 나오길 바라는 사람이 수두룩 했다"고 말했다.


시장에 들른 주민들과 상인들은 원 전 장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후 새로 만든 예비후보 명함에 관심을 보였다. 이 명함에는 국민의힘 후보임을 강조하는 'YES, I am RED' 문구가 상단에, 하단엔 '계양시민을 또다시 속이려는 민주당 대표를 향한 표적 출마 맞다. 하지만 계양과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라 믿는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원 전 장관이 "오늘 나온 따끈따끈한 명함"이라며 명함을 전달하자, 한 상인은 "이제 진짜 나온 거냐. 잘 됐다. 열심히 하셔야지"라고 환영했다. 명함을 받은 한 주민은 "오, 이제 됐나. 이제 나온 거냐"라고 거듭 물은 뒤 "여기 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원 전 장관은 진미채와 고기 등을 구입했다. 그는 "오늘은 여기서 고기를 살 일이 있어서"라며 정육점 앞에서 발길을 멈춘 뒤 고기를 구입하기 위해 기다리던 한 여성에게 "뭐가 좋으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정육점 직원은 "저번에 사셨는데 왜 또 사시냐"고 물었고, 원 전 장관은 "우리 입이 많으니까"라며 웃었다.


원 전 장관은 퇴근시간에 맞춰 오전 출근인사를 한 지하철역에 재방문했다. '저 원희룡은 정치인생 한순간도 진심이 아닌 적이 없었다. 이름을 걸고 계양을 위해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할 것이다. 후보자의 도시계획과 정책으로 판단해달라'라는 원 전 장관의 진심이 담긴 명함은 밤늦게까지 계양주민에게 전해졌다.


22대 총선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오후 인천 계양구 임학역에서 퇴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원희룡 예비후보 측 제공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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