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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서울김포공항 명칭 변경 추진…침체된 서남권 일대 대개조


입력 2024.02.27 14:27 수정 2024.02.27 14:31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오세훈 "10년간 서남권 제자리걸음…준공업 지역 해체 시작으로 대개조"

낙후 준공업지역을 융복합산업 집적지로 전환…직주근접·녹색도시 실현도

공동주택 용적률 400% 등 인센티브…밀집된 모아타운 사업 차질없이 추진

봉천천·도림천 등 복개하천 2026년까지 생태하천 복원…거점공원들, 재구조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김하나 데일리안 기자

서울시가 낙후·침체 지역으로 꼽히는 서남권 대개조에 시동을 걸었다. 제조업 중심 공간을 미래 첨단·융복합산업 집적지로 전환하고 노후 주거지에 여가와 문화, 녹색 감성을 더해 직(職)·주(住)·락(樂)이 어우러진 미래 첨단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서울시청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고, 서남권을 시작으로 '매력도시 서울' 대개조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연내 제도 개선과 지구별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작하고, 이르면 2026년부터 변화된 서남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서남권은 1960∼70년대 소비·제조산업 중심지로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며 국가 성장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낙후되고 침체된 지역으로 평가된다. 영등포·구로·금천·강서·양천·관악·동작 등 7개 자치구가 포함된다.


오 시장은 "준공업 지역 규제와 지난 10년간 재생 사업 위주의 정책으로 서남권은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해왔다"며 "발전의 적기를 놓쳐버린 서남권 일대는 건축물 노후화, 기반시설 부족 등 문제가 누적돼 왔고, 그 결과 서울에서 생활 여건이 가장 열악한 지역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서울 청년 3명 중 1명이 서남권에 거주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며 "서남권부터 준공업 지역을 해체해 주거공간은 물론 여가공간, 녹지공간 변화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준공업지역→미래 융복합산업 집적지…경제생활 중심지로


시는 수십년간 도시정비를 가로막은 도시계획조례 등 제도 개선을 연내 완료할 방침이다. 먼저 총량 관리와 규제 위주로 운영됐던 서남권 내 준공업지역을 융복합공간으로 전환한다. 기존 준공업지역 규제는 공장과 주거지를 엄격히 분리·개발했는데, 지역 전체가 일터나 삶터가 되도록 산업·주거·문화 등 다양한 기능 융복합을 허용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도 대폭 개선한다.


또 복합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자유로운 건축과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산업혁신구역으로 적극 지정하고, 영등포 등 도심 중심 구역은 필요시 상업지역으로 변경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김하나 데일리안 기자

구로기계공구상가, 구로중앙유통단지 등 대형시설은 도심 물류와 미래형 업무기능이 융합된 핵심산업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온수산업단지, 금천 공군부대 등 대규모 저이용 부지는 맞춤형 개발을 통해 서울의 관문이자 수도권 서남부동반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 온수산단은 첨단제조업 중심으로 재구조화하고, 여러 차례 개발이 무산된 금천 공군부대는 용적률과 용도 규제를 푼다. 오 시장은 "시설의 입지적 장점을 살려 도시 물류와 미래형 업무 기능, 도심 주거 등이 융합된 새로운 경제생활 중심지로 육성토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김포공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서울김포공항'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제선 기능도 강화한다. 국제선 전세편 운영 규정을 비행반경 2000㎞에서 3000㎞로 늘리도록 정부에 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해 연내 여의도에 버티포트(수직이착륙공항)를 구축하고, 김포공항 혁신지구에는 UAM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한다. 오 시장은 "김포공항에는 UAM 허브를, 여의도에는 수직이착륙 공항인 버티포트를 구축해 서남권 산업 혁신의 촉매제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파트 용적률 400% 등 인센티브 도입…주택정비 활성화


또 시는 다양한 인센티브 도입으로 주택정비도 활성화한다. 준공업지역 내 무분별한 공동주택 건설을 막기 위해 250%로 제한했던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완화해 녹지와 편의시설 등이 더해진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만든다. 강서·양천 등 현행제도로 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공동주택 밀집 지역은 단순 주거 위주 개별 정비가 아닌 용적률 완화, 안전진단 면제 등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을 포함한 패키지형 정비계획을 수립해 인프라가 풍부한 신주거단지로 재조성한다. 노후 저층주거지 정비 활성화를 위해 항공고도제한 완화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시는 모아타운 81곳 중 30곳이 서남권에 밀집한 만큼, 저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모아주택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녹지 확대·수변공원으로 녹색감성도시…서남권 완성


시는 산업 및 주거 혁신에 녹지와 수변, 문화와 여가공간을 더해 녹색감성의 서남권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어디서나 편리하게 녹지에 접근하도록 공원과 수변 거점을 연결하는 보행·녹지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대규모 정비 땐 민간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해 개방형 녹지를 최대한 확보한다. 둔치가 부족한 지역에는 뉴욕 리틀아일랜드의 수상 피어파크 같은 수상공원을 꾸미고 봉천천·도림천 등 복개하천을 2026년까지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 여의도공원, 국립현충원, 관악산공원 등 거점공원은 자연과 문화가 결합한 공간으로 재구조화한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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