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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단식 일주일 노웅래 "찍소리 못하고 다 X죽음…지도부 마음대로 '공천농단'"


입력 2024.02.28 16:26 수정 2024.02.28 16:34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컷오프 후 22일부터 무기한 당대표실 점거 농성

"경선 안하고 있다는 것, 시스템 공천 부정"

"공천 농단하는 식에 누가 보더라도 사천"

"단식 기간? 공천 끝날 때까지 보겠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8일 최고위원회의도 국회본청 당대표회의실이 아닌 협소한 민주당사에서 열렸다. 노웅래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일주일째 당대표회의실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당 공천관리위원회 심사 결과 노웅래(마포갑)·이수진(동작을)·김민철(의정부을)·양기대(광명을) 의원이 컷오프됐다. 노 의원은 지역구 마포갑이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것에 반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했으나 지난 26일 해당 지역구에는 총선 영입인재인 이지은 전 총경이 전략공천됐다. 전략공천 대상자가 확정됐음에도 노 의원은 단식을 거두지 않았다. 그는 데일리안과 만나 단식을 이어가는 시점을 '당의 공천 작업이 끝날 때까지'라고 제시했다.


28일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만난 노 의원은 마포갑 전략공천이 마무리됐음에도 여전히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었다. 제대로 씻지 못한 듯 머리카락은 기름이 지고 엉겨붙은 상태였고, 하얗게 난 수염은 미처 면도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컷오프 의원들을 향해 "불가피함도 이해하고 또 수용해달라"고 압박한 바 있다. 그럼에도 컷오프에 여전히 반발, 당의 공천 잡음을 꼬집는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신랄했다. 옆에 놓인 피켓에는 '노웅래 무기한 단식농성 요구사항'란 명목으로 △불법 전략지역 발표를 철회 △시스템 공천 준수 △이기는 공천, 윤석열 심판이란 문구가 적혀있었다.


노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가진 짧은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점에 대한 비판, 최근 당의 공천 과정에 대한 우려 등에 대해 말했다.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해 무기한 단식 농성중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음은 노웅래 마포갑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단식 며칠째에 접어들었나. 부정한 돈을 받는 도덕성 문제라고 했는데. 또 단식의 타임라인은 어떻게 될까.


"추워서 지금 옷을 저것까지 (추가로) 입었다. 아직까지는 견딜만하다. 단식이니까 식사는 안 하고 있고 (온도가) 차면 그냥 여기서 누워서 이렇게 자고 있다. 일주일째다. 지난번에 이재명 대표가 왔었다. 이재명 대표가 와서 '당을 위해서 수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어떤 당헌과 당규 규정에 의해서 내가 이렇게 된 거냐' 그랬더니 부정한 돈을 받은 것을 인정한 거에 대한 도덕성이 문제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만약에 지금 얘기하는 (심사기준이 변경된) 새로운 기준으로 적용한 부정한 것을 받은 것에 대한 도덕성 문제라고 하더라도, 나는 부정한 걸 받았다고 한 적이 검찰 조사에서도, 법정에서도 한 번도 없었다. 굳이 얘기한다면, 그 주장은 정치검찰이 기소한 내용과 똑같다는 이야기다.


나는 단지 소액의 후원금 받은 것이 전부인데, 지금 정치검찰은 그 소액의 후원금을 부풀려 뇌물이라고 기소를 해놨다. 정치검찰이 주장하는 것을 우리 당이 기준으로 해 나를 불이익을 줬다는 이야기다. 정치검찰을 심판하자고 하면서, 정치검찰의 뜻대로 우리 민주당 공천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게 도대체 정치검찰을, 검찰독재를 심판하자는 것인가.


내가 처음부터 (단식을) 시작할 때, 내 문제 때문이라기보다는 부당한 공천이 바로잡힐 때까지였다. 더 이상의 피해가, 더 이상의 부당 공천으로 인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냥 지금 공천에 볼모가 잡혀서 아무 말도 못하지 않나. 그래서 나는 해야 되겠다고 나선 거니까, (마포갑이 아니라 전체적인) 공천 과정이 끝나는 것을 보려고 한다."


― 꼭 하고 싶은 말은 어떤 것인가.


"일단은 지금 우리가 시스템 공천이라 그러는데 완전히 휴지조각이 됐다. 우리 시스템 공천의 원칙이 음주나 성추행 등 5개 조항을 빼고는 다 경선의 원칙이 있다. 그런데 경선을 안 하고 있다는 것은 시스템 공천을 부정하고 있다는 것과 똑같은 얘기다. 특히 현역은 경선을 특별히 원칙으로 한다고 그랬다. 현역은 기득권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현역은 다 웬만한 사람들 단수를 주고 있지 않으냐. 만약에 현역만 다 특별히 험지나, 경쟁력이 20%p 이상 차이 난다든지 이런 기준에 의해서 특별한 사람만 빼놓고는 다 경선을 시켰다면, 지금 당 지도부가 얘기한 대로 물갈이다. 내가 보기에는 수십 명은 될 것이다. 그럼 그게 바로 시스템 공천 아닌가.


그동안 지금 현역 아닌 사람 중에 봉사할 수 있는 지역에서 봉사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 지금 찍소리도 못하고 다 희생당하는 것이 아닌가. 그냥 개죽음을 당한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시스템 공천이냐. 공천 탄압이고 공천 독재다.


민주주의 공천이라면 법과 헌법에 의해서 하는 게 민주주의지 않느냐. 경선을 안 하고 다 단수를 주는데 어떻게 이게 시스템 공천이냐. 그러니까 이건 공천농단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다. 당의 원칙과 기준이 다 무너지고 있다. 이것은 당이 사는 공천이 아니고 죽는, 지는 공천이기 때문에 정말 큰일이다.


시스템이랑 상관없이 그냥 인위적으로 그냥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당헌·당규에 의한 공천이냐. 한마디로 X판 공천이다. 그러니까 그걸 내가 문제 삼는 것이다. 나를 포함해서 누구든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왜 당헌과 당규에 의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그냥 때려잡는 식으로, 국정농단이 아니고 공천 농단하는 식으로 공천을 하느냐.


누가 보더라도 이것은 사천이다. 누가 보더라도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렇게밖에 안 보인다. 그게 민주주의 공천이냐, 독재 공천이냐."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해 무기한 단식 농성중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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