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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로 참기름병 핥고, 곰팡이까지…" 유치원 급식 충격 폭로


입력 2024.03.01 05:09 수정 2024.03.01 05:0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경북의 한 유치원에서 비위생적 재료를 사용하고, 위생 관념 없는 태도로 아이들의 음식을 조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JTBC

2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은 유치원 조리 일을 했다는 한 50대 여성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개인 사업을 했던 A씨는 코로나 여파로 사업을 정리, 지난해 3월 경북 한 유치원에 조리사로 취업했다. 그러나 A씨는 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설거지에 허드렛일만 했다. 이로 인해 주방 냉장고를 열어볼 일이 없었다고.


그러던 중 A씨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기존에 있던 조리사 B씨가 음식에 참기름을 두른 뒤 혀로 병을 핥던 것. 어쩌다 한번이 아닌 참기름을 사용할 때마다 B씨는 병을 자신의 입으로 핥았다.


이를 목격한 A씨는 원장에게 "주방 조리원이 혀로 참기름병을 핥았다.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원장은 "바로 확인을 했다.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엄정 조치를 했다"고 답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우연히 냉장고 문을 연 A씨는 아이들이 먹을 간식에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JTBC

A씨는 '사건반장' 측에 "바나나를 애들 간식으로 준다고 꺼내 왔는데 너무 형편없는 거다. 곰팡이도 피고"라며 "마침 원장 선생님이 지나가길래 '바나나가 이렇게 됐는데 이걸 어떻게 쓰냐'고 하니까 그냥 주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방 선생님도 '선생님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하니까 괜찮다면서 바나나는 많이 익어야 맛있다고 하더라"며 기막혀했다. 바나나뿐만 아니라 냉장고 안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가 가득했다. 문제는 이 재료가 실제로 사용됐다는 것.


논란이 일자 유치원 측은 "납품 후 변할 수 있다. 해당 재료로 만든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인 적 없다"고 반박했다. A씨가 폐기 직전 재료의 사진을 찍어 제보했다는 주장이다.


심각한 문제는 또 있었다. 앞치마엔 곰팡이가 피어 있었고, 프라이팬은 코팅이 다 벗겨진 상태였으며 집게는 녹이 슬었다.


A씨는 "주방 아줌마가 곰팡이 핀 앞치마를 입고 있다는 게 못마땅했다. 곰팡이가 조금 슨 게 아니고 앞치마 전체적으로 다 슬어 있다"고 말했다.


유치원으로 들어온 식재료를 빼돌린 일도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딸기 30박스가 들어왔지만 아이들에게는 5박스만 제공되고 원장과 선생님이 25박스를 나눠 가졌다고.


유치원 원장은 "(식재료는) 납품 후 변할 수 있다. 해당 재료로 만든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인 적 없다"며 "예산이 있어 마음대로 집행이 어렵다. 얼마 전 문제 되는 도구들은 모두 교체했다"고 해명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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