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크리스탈 팰리스전 후반 43분, 3-1 달아나는 골 '리그 13호'
하프라인 부근서 수비 뒷공간 침투해 박스에서 슈팅
"내 골보다 승리가 중요" 강조하며 10일 빌라전 경계
손흥민(32·토트넘)이 두 달 만에 리그 13호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후반 쐐기골을 넣고 3-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후반 14분 프리킥 때 첫 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후반 32분 브레넌 존슨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베르너가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3분 뒤에는 로메로의 골이 터져 2-1 역전에 성공했고, 후반 43분 손흥민의 골이 나오면서 승리를 확신했다.
히샤를리송 부상으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팰리스의 밀집 수비에서도 눈부신 공격을 펼쳤다. 쐐기골에 앞서 골대 강타로 1골을 놓쳤고, 베르너와 존슨에게 찔러준 세 차례 패스는 어시스트급이었다.
전반 18분에는 결정적 키패스로 티모 베르너에게 골키퍼와의 1:1 찬스까지 제공했다. 후반 9분에는 데얀 쿨루세프스키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골대를 때렸다.
2-1 앞선 후반 43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브레넌 존슨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팰리스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볼을 몰고 약 36m를 질주, 페널티박스에서 정교한 슈팅으로 골문을 뚫었다. 날카로운 돌파와 수준급 피니시 능력이 어우러진 골이다.
지난해 12월 12호골을 기록한 이후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면서 EPL에서 빠졌던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복귀 후 3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팰리스를 상대로는 리그 9번째 골이다. EPL 득점 레이스에서는 부카요 사카(아스날)와 6위에 올랐다(1위 맨시티 엘링 홀란 17골).
후반 추가시간 데인 스칼렛과 교체된 손흥민은 득점 1개(유효슈팅 1회), 슈팅 4회, 키 패스 3회 등을 기록하며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내 최고 평점(8.1)을 받았다.
홈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손흥민은 이날의 MOM(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투표 결과 손흥민은 압도적인 득표율(58.1%)을 찍으며 존슨-베르너 등을 제쳤다.
경기 후 손흥민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득점보다도 팀이 승점3을 수확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음 주 펼쳐질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는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50을 기록한 토트넘은 4위 아스톤 빌라(승점 55)를 추격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10일 빌라 파크(22:00 킥오프)에서 아스톤 빌라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