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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결국 오셨다"…이재명 "무슨 말인지", 첫 조우서 신경전


입력 2024.03.03 14:03 수정 2024.03.03 14:0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맞대결 확정 뒤 지역에서 첫 조우

짧은 인사 속 '언중유골' 신경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3일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 앞에서 우연히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서 맞대결이 확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지역에서 조우했다.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짧은 대화 속에서도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져 관심을 모았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 앞에서 후원회장이자 축구선수 출신인 이천수 씨와 함께 지역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때 이 대표가 탑승한 차량이 도착해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이 이뤄졌다.


이 대표가 차에서 내려 건물 앞 원 전 장관이 서 있던 곳으로 다가왔고, 원 전 장관과 자연스럽게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원 전 장관은 먼저 "결국, 오셨군요"라고 인사했고, 이 대표는 허허 웃으며 "무슨 말인지"라고 답했다. 이 대표의 거취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다양한 추측과 전망이 나왔던 것을 원 전 장관이 꼬집었고, 이 대표는 모르는 척 응수한 셈이다.


실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불출마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없지 않았다. 소위 '비명횡사'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심각해진 내홍을 종식하고 공천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 대표가 불출마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요지다. 하지만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날 단수공천을 확정함으로써 이 대표의 출마가 공식화됐다.


이와 관련해 원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지난 25년간 민주당 당 대표를 두 명이나 배출했지만, 계양의 발전은 더뎠고 주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이제는 더 이상 범죄혐의자를 공천해도, 허무맹랑한 공약을 내던져도 무조건 당선시켜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범죄혐의자냐 지역 일꾼이냐. 클린스만이냐 히딩크냐. 계양은 변해야 발전한다. 그리고 분명히 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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