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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이재명은 자질이 없는 저질 리더"


입력 2024.03.05 10:05 수정 2024.03.05 11:12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洪, 6일 중대발표 예고…"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내일 내 입장을 정확히 밝힐 것"

"文, 앞으로 나갈 길 말씀드리니 덕담 격려"

"이낙연·설훈과 '민주연대' 하나의 선택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자신의 지역구 인천 부평을에서 아무 이유 없이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한 친문(친문재인) 좌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자질이 없는 저질 리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영표 의원은 5일 SBS라디오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를 가리켜 "정당의 지도자로서 말바꾸기를 얼마나 많이 하느냐. 위성정당 안하겠다고 했다가 하고,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했다가 바꾼다"며 "자신이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는데 대해서 정말 어떠한 거리낌도 없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이것은 민주정당의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이렇게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어떤 시대정신이다?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당내에서 반대 세력은 싹도 남기지 않겠다는 이런 독한 리더십을 보면서, 지금 이 시대 우리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리더십으로서는 전혀 자질이 없는 저질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처럼 이 대표에 대해 '낙제점'을 매긴 홍 의원은 오는 6일 '탈당이냐, 잔류냐'를 포함한 중대 입장 발표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홍영표 의원은 "정말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심정으로 내일은 내 입장을 정확히 밝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금까지 정치를 해오면서 민주당의 전통과 역사, 또 가치와 노선을 가지고 정치를 해왔다"며 "탈당하는 것은 한 번도, 꿈속에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거취와 관련 운을 뗐다. 다만 그러면서도 "내가 이 당에서 어떤 역할이 있을까 하는 것을 고민하는 벼랑 끝까지 밀려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선만 시켜주면 됐다"며 "내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됐거나,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를 받았다, 그러면 (경선 득표율) 30% 감점이고, 또 상대는 가산점이 있다. 나는 '받아들이고 경선하겠다' 했더니, 아마 이재명 대표의 판단은 홍영표 의원은 경선을 붙이면 무조건 살아남으니까 안 되겠다, 이유가 '그냥 잘라버린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번에 이런 공천을 보면, 전국적으로 우리 민주당이 70년 동안 가져왔던 전통과 역사, 김대중과 노무현 정신이 민주당에서는 사라졌다"고 한탄했다.


이어 "그다음 문재인 정부를 그렇게 부정하고,그래서 친문도 민주당에서는 없애버리겠다고 해서 멸문정당으로 만들었다"면서 "많은 국민들이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것에 힘을 모아야 할 때 이렇게 스스로 자해하는 공천을 하는 상황에 대해 앞으로 희망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내일 가정적 상황으로 탈당을 하면 무소속인가,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에 합류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문제 때문에 고민"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지금 총선이 35일 남았다"며 "어떤 정당을 1~2년 걸려서 만드는데, 35일 만에 어떤 정당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또한 홍 의원은 "결국은 우리가 윤석열·이재명 지키기 정당을 넘어서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한국 정치의 비전과 희망을 짧은 기간이라도 보여드릴 수 있는 어떤 토대를 만들 수 있을까"라며 "작은 싹이라도 만들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지금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공식 예방한 것에 대해서는 "(문 전 대통령이) 지금 총선 상황,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우리 모두의 과제에 대해서 제대로 잘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말씀하셨다"며 "내가 앞으로 어떻게 나갈 것인지 말씀드렸더니 대통령께선 덕담으로 격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탈당에 대한 언급을 했었냐'란 질문에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미 탈당한 설훈 의원과 민주연합을 할지, 새로운미래로 갈지, 아니면 혼자 무소속 할지는 결정을 못했느냐'란 질문에는 "결국은 정치라는 것은 다 모두 힘을 모아야 되지 않느냐"라며 "그래서 조금 더 우리가 확장하고 확대하는 것을 위해서 정말 어떤 방법이 좋을 것인지 그것을 오늘 중에 결정해, 내일 최종적으로 입장을 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나 설훈 의원과 '새로운민주당'을 꾸릴 가능성에 대해선 "그것도 하나의 선택지"라고 했다. 끝으로 홍 의원은 "오늘 중에 많은 분들을 만나게 돼 있다"며 "그래서 내일 최종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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