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소득부터 넘사…문과보다 공부 잘하는 게 이과"
"수학 포기한 바보들 사이에서 1등 한 게 뭐가 대단하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의사가 "의사 밑이 판·검사"라는 글을 써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8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해당 글은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댓글이다. 블라인드는 해당 직종 면허나 소속 회사 이메일로 인증을 해야 가입하고 글을 쓸 수 있다. 계정 도용 등 다른 사정이 없다면 글쓴이는 의사인 셈이다.
글쓴이는 "의사 밑이 판·검사지. 소득부터 넘사(격차가 큼)다"면서 "문과보다 공부를 잘한 이과, 거기서 1등 한 애들이 의사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과는 수학을 포기한 바보들인데, 그중에 (판검사들이) 1등 한 게 뭐가 대단하다고"라고 덧붙였다.
의사들의 이 같은 막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 서울시의사회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연 '제2차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한 참석자는 "데이트 몇 번 했다고 성폭행해도 되는가"라고 말해 비유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있었다.
최근 구독자 20만 명 이상을 보유한 한 현직 의사도 "지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인간이 어떻게 늙어서 어떻게 죽어가는지 잘 모르는 것"이라며 "노년에 인간으로서 존엄성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건 의사가 아니다. 간병인이다.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