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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박지원, 또 황대헌 반칙 탓에 피해


입력 2024.03.18 11:31 수정 2024.03.18 11:3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쇼트트랙 황대헌-박지원(자료사진). ⓒ AP=뉴시스

박지원(28·서울시청)이 황대헌(25·강원도청) 반칙 속에 또 메달을 놓쳤다.


박지원은 17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황대헌 반칙 탓이 컸다. 황대헌은 결승선까지 3바퀴 남기고 선두로 달리고 있었는데 박지원이 인코스로 들어오자 손으로 박지원을 밀어냈다. 중심을 잃고 이탈한 박지원은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황대헌도 이때 속도가 떨어져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박지원이 추월에 성공한 상황에서 황대헌이 무리하게 막아선 것으로 판정돼 황대헌은 실격됐다.


선수단 내 불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또 황대헌 반칙에 피해를 본 것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입을 닫았다.


쇼트트랙 레이스 도중 충돌은 잦다. 하지만 박지원에 대한 황대헌의 반칙이 올 시즌에만 세 번째라는 점에서 팬들도 의구심을 품고 있다.


전날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황대헌은 선두로 달리던 박지원을 앞지르기 위해 무리하게 인코스로 파고들다가 실격 처리됐다. 박지원은 균형을 잃고 대열에서 밀려나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10월 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는 황대헌이 박지원의 발목을 잡아 옐로카드를 받고 포인트를 모두 몰수당했다.


‘세계랭킹 1위’ 박지원은 2022-23시즌, 2023-24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 1위, 지난해 세계선수권 개인전 2관왕, 2년 연속 크리스탈 글로브를 수상한 최정상급 선수다. ‘자동 선발’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선수지만, 이번 대회 반칙에 막혀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해 다음 달 국가대표 선발전을 뛰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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