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공수처 '이종섭 출국 허락한 적 없다' 주장에 "대단히 부적절"

"공수처, 수사 하는 곳이지 정치하는 곳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은 1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출국을 허락한 적 없다고 밝힌 데 대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이 대사가 부임을 위한 출국 전 (공수처에) 자진 출도해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고, 이후 추가 조사 날짜를 정해서 알려주면 맞춰서 오겠다고 했다"며 "이에 공수처가 기일을 정해서 통보하겠다고 했는데 이게 출국을 허락한 게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당장 이 대사를 소환해 조사하라"며 "이 대사도 귀국해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공수처는 수사를 하는 곳이지 정치를 하는 곳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8시 52분께 대변인실 명의로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이 대사는 법무부에서만 출국금지 해제 결정을 받은 게 아니라 공수처에서도 출국 허락을 받고 호주로 부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언론 공지를 통해 "공수처는 출국금지 해제 권한이 없다"며 "해당 사건관계인 조사 과정에서 출국을 허락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시절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공수처의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