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비하' '비명계 대가리' '목발 경품' 등
野 총선 후보들, 과거 '망언' 논란 파장 지속
김민석 "현재 판세 백중세…반집 싸움 상태"
김부겸 "논란 후보들, 재검증 할 필요 있어"
'노무현은 불량품'(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 '(비명계의) 대가리를 뽀개버리자'(김우영 서울 은평을 후보) 'DMZ 지뢰 목발 경품 제공'(정봉주 전 의원 서울 강북을 후보, 공천 취소)
4·10 총선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막말 논란으로 선거 악영향이 점쳐지는 가운데, 민주당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과반 의석 확보를 통한 원내 제1당을 총선 목표로 제시했다.
김민석 총선상황실장은 19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본부장단회의에서 "현재의 판세는 매우 유동적이고 빡빡한 백중세"라며 "현재 151석을 여전히 최대의 희망 목표로 보고 있지만, 실제 현실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한 1당 확보가 매우 힘겨운 '반집 싸움' 상태"라고 진단했다.
151석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월 부산 가덕도에서 지지자로 위장한 괴한에게 흉기 피습 이후 회복한 뒤,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제시한 목표 의석수다.
김민석 실장은 "상임 선대위원장단이 심도 깊은 분석과 토론을 한 결과, 최대 153석까지를 전망하는 것으로 보도된 희망치는 현재로선 최대의 희망일 뿐이란 판단을 내렸다"며 "당원과 지지자 그리고 심판을 희망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긴장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권역별 판세를 종합하면 지역구에서 130∼140석 정도 승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의석수를 '13석+α'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총선을 3주 앞두고 당내에 불거진 후보들의 '막말 논란'이 민주당의 선거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는 점은 악재다.
최근 경기 안산갑에 공천된 양문석 후보는 과거 '노무현은 불량품'이라는 칼럼을 기고한 사실이 알려지며 '노무현 폄훼' 논란을 샀다. 동시에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역겹다",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기억상실증 환자"라는 과거 막말과 최근의 '2찍' 글, 출마 지역구인 안산 비하 발언 논란 등에도 휩싸여 있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양 후보에 대한 공천 유지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과거 고민정 최고위원, 전해철 의원 등 당내 비명계 의원을 향해 "전차를 몰고 저 비겁자들의 대가리를 뽀개버리자"는 글을 SNS에 게재해 논란을 산 김우영 서울 은평을 후보 논란도 총선 악재로 작용했지만, 이와 관련해 당은 침묵 중이다.
특히 지난 2017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DMZ에 멋진 것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을 산 뒤, '거짓 사과' 등 2차 논란에도 서울 강북을에 공천을 받았던 정봉주 전 의원발(發) 파장은 작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14일 정 전 의원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양문석·김우영 후보에 대해 "다시 한 번 검증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다시 한 번 선거를 앞두고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겸손하게 자세를 낮춰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