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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위한 고소? 안산 응원한다…선량한 자영업자 끌어들이지 마"


입력 2024.03.20 11:10 수정 2024.03.20 11:1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자영업연대 대표 이종민 씨가 일본식 주점을 사진 찍어 올리며 '매국노'에 빗대 파문을 일으킨 양궁 선수 안산(23·광주은행)을 고소하자 일부 자영업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뉴시스·'아프니까 사장이다'

이 씨는 지난 19일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안산을 자영업자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안산 선수를 고소한 것에 대해 저희가 의도한 바와 다르게 좌와 우로 나뉘어 서로를 헐뜯고 해묵은 페미니스트 논란으로 시끄러운 부분에 유감을 표한다"고 글으르 시작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그동안 많이 성숙해서 그렇지, 안산 선수의 발언은 과거 광우병 파동과 같이 선량한 자영업자에게 무분별한 피해를 양산할 수 있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며 "안산 선수에게 묻고 싶다. '매국노'라는 표현을 쓸 때 자영업자가 입게 될 피해는 고려해봤냐"고 지적했다.


이 씨는 "안산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익명에 가려진 배달 사장에 대한 악성 리뷰와 그동안 자영업자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았던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강행했던 민주노총과 같이 우리 사회의 시선에는 자영업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고소라는 형식으로 안산 선수에게 작은 경고와 부탁을 드린 거다. 다소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심심한 사과의 글을 올려달라"고 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그런데 해당 글을 본 자영업자들은 안산이 아닌 이 씨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다수의 자영업자들은 "고소? 누굴 위한 고소냐" "네 것이나 잘해. 나대지 말고" "모든 자영업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말도 안되는 내용으로 선량한 자영업자 끌어들이지 마" "당신 때문에 자영업자들 다 욕하고 난리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안 그래도 힘든데 왜 더 불을 지피냐" "이번 일로 일식당 질린다는 여론도 많던데, 대표면 손해배상이라도 해주나" 등 댓글을 달았다.


특히 일부는 "당신이 뭔데 자영업자를 대표하는 단체처럼 행동하냐" "누가 그 칭호(자영업연대 대표) 줬냐. 난 동의한 적 없다"라며 이 씨의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안산은 논란이 커지자 입장문을 올리며 "저로 인해 큰 상처를 입으신 해당 외식업체 대표님과 점주님,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업체 대표님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고자 했지만, 일정상 대표님을 대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그래도 어떻게 든 먼저 연락을 드리고 사과의 마음을 표현해 보고자 업체 대표님께 연락을 드렸다"면서 "이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님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이자 공인으로서의 무게감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며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다"며 사과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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