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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인지도·신뢰감' 갖춘 박정훈…'송파갑' 돌며 "일하러 왔어요"


입력 2024.03.21 01:00 수정 2024.03.21 01:0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박정훈 국민의힘 송파갑 후보' 동행취재

강동구청역·토성초교·방이동 광동주택

돌며 '공약·정책' 약속, 주민들 민원 경청

"저는 일하러 온 것…어려움 꼭 풀겠다"

박정훈 국민의힘 서울 송파갑 후보가 2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토성초등학교 앞에서 등교길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서울에 위치한 송파구갑 선거구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롯데월드타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빌딩이자 랜드마크 중 하나인 롯데월드타워의 존재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잠실에 위치한 롯데타워를 생각하고 있노라면 주변을 감싼 마천루와 아파트 단지들이 자연스레 떠오르게 된다. 그만큼 송파갑은 우리나라 한강의 기적을 고스란히 품은 역사적인 지역구라 봐도 무방하다.


그런 이 송파갑 지역구에서 롯데월드타워 만큼이나 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 정치인이 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22대 총선에서 송파갑에 출마한 박정훈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박 후보에게 출마하게 된 이유를 묻자 돌아온 답은 "일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얘기한 '일'은 송파갑 내 주민들이 겪고 있는 모든 불편함을 아우르는 단어였다.


이를 증명하듯 강풍이 불던 20일 오전 7시 박 후보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은 8호선이 지나는 강동구청역이었다. 강동구청역은 지하철 검표소로 내려가는 중앙 계단을 기준으로 왼쪽의 4·5번 출구는 송파구 풍납동이고, 오른쪽의 1·2·3번 출구는 강동구 성내1동으로 나눠져 있다. 즉 절반만 '송파구'인 셈이다.


박 후보가 이곳을 첫 일정의 출발지로 고른 이유는 주민들을 향한 아침 인사에서 곧 밝혀졌다. 그는 출근길 지하철을 타기 위해 내려오는 풍납동 주민들에게 "8호선 증차하겠습니다"와 "8호선 늘려드리겠습니다"고 약속했다. 한 사람의 주민도 놓치지 않고 고개를 숙이며 "좋은 하루 되십시오"나 "잘 다녀오십시오"를 외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정훈 국민의힘 서울 송파갑 후보가 20일 강동구청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길거리에서 주민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오른쪽)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아침 인사에서도 알 수 있듯 8호선 강동구청 역은 붐비는 출근길 인파에 턱없이 부족한 배차간격으로 유명한 곳이다. 실제로 지하철 8호선 강동구청역에서 잠실역 구간의 출·퇴근 시간 혼잡도는 지난해 서울교통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주의' 단계인 130%를 넘어섰다. 이에 일부 이용객들은 촉박한 출근시간임에도 발 디딜 틈 없는 열차를 보내고 다음 열차를 초조하게 기다리기도 한다. 억지로 차내로 진입하려는 이용객들 때문에 일부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박 후보는 자신이 내놓은 공약을 실현하겠다는 일념으로 강동구청역을 이날 선거운동의 첫 출발점으로 잡았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5일 지하철 8호선을 7시~9시(2회), 18시~20시(2회) 등 총 4회 증차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박 후보의 인사가 계속되자 일부 시민들은 그의 손을 잡고 "수고하시라"거나 "힘내세요"라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 같은 박 후보의 공약은 시민들의 수요를 정확히 파고든 것 같았다. 본인을 풍납1동 토박이라고 설명한 30대 남성 김모씨는 "내가 사는 곳(풍납1동)에서 출근하려면 천호역으로 가거나 강동구청역으로 가는 방법이 있는데 5호선이 겹치는 천호와 2호선(잠실역)으로 향하는 강동구청역이나 둘 다 극악"이라며 "보통 집에서 먼저 배차를 체크하고 나오는 편인데 차가 늘어나면 선택폭이 넓어질 테니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박 후보의 발길이 향한 곳은 강동구청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토성초등학교였다. 길게 뻗은 풍납리토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토성초에는 아이들과 함께 등교하는 학부모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방송인 출신인 박 후보의 인지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등굣길에 올랐던 학부모들은 박 후보가 내민 명함을 받으며 어디선가 봤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이에 선거운동을 돕는 운동원들이 "박정훈의 정치다"라고 외치자, 학부모들은 박 후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아이들도 박 후보를 어디선가 봤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학교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서울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가 20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한 대로에서 주민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오른쪽)과 방이2동 광동주택 인근의 쓰레기 청소를 하고 있는 모습(왼쪽)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방이동 먹자골목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50대 여성 서모씨는 박 후보에 대해 "TV에서 자주 봤던 알던 얼굴이니까 아무래도 더 믿음이 간다. 사무실도 저 아래(방이2동)에 있지 않느냐. 여기도 몇 번이나 다녀갔다"고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잠실4동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강모씨도 "원래 여기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기도 한데 알려진 분이 왔다니까 더 볼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방이1동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우모씨도 "원래 고향이 대구라 보는 채널만 보는데 박 후보는 TV에서 몇 번 봤다"며 "이미지나 공약이나 전부 호감이라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일정은 방이2동에 위치한 광동주택 가로주택정비사업지에서 진행됐다. 박 후보는 손에 집게와 큰 빗자루를 번갈아 쥐어가며 근처에 쌓인 쓰레기들을 청소했다. 방이동 광동주택 가로정비사업은 2021년 7월 주민합의체 구성 신고로 시작돼 지난해 2월 사업시행계획인가처리 및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돼 같은 해 10월 사업대행 완료가 고시됐다.


하지만 최근엔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지역으로 변모했고, 사업지 주변에 생긴 빈집으로 범죄 사각지대에 놓일 위험도 커진 상황이다. 박 후보가 이곳을 찾아 대청소를 도운 이유도 이같은 문제를 사전에 점검하고 차단하기 위해서다.


현장에 버려진 쓰레기의 양은 생각보다 많았다. 쓰레기들은 골목 초입은 물론이고 빌라의 1층에 위치한 자그마한 화단 깊숙한 곳까지 버려져 있었다. 박 후보는 직접 화단을 헤집고 들어가 내부에 있는 쓰레기를 건져내면서 하루 빨리 가로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주민들에게 건네기도 했다.


박 후보는 "나는 여기 일하러 온 것이다.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가 있다면 그걸 조정하고 풀어내러 온 것"이라며 "송파가 무작정 잘산다고 생각하는 분도 많지만 구석구석을 보면 어려운 곳이 많다. 꼭 풀어내서 함께 잘사는 동네들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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