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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절도’ 잇페이 잃은 오타니, 졸지에 60억 피해자로


입력 2024.03.21 10:25 수정 2024.03.21 13:0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오타니와 미즈하라 잇페이(오른쪽). ⓒ 뉴시스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가족 같았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40)를 잃고 피해자가 됐다.


20일(현지시각) LA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 통역사 잇페이는 불법 도박을 위해 오타니의 돈 수백만 달러를 훔친 혐의로 오타니 측 변호인으로부터 고발됐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 중인 매튜 보이어라는 이름의 불법 스포츠 도박업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는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절도’의 피해자로 드러났다.


LA타임스, ESPN, AP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잇페이는 오타니 은행계좌에서 최소 450만 달러(약 59억7800만 원)를 몰래 인출해 캘리포니아 남부에 근거지를 둔 한 도박 조직에 송금했다.


이 사실을 파악한 오타니 측은 진상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잇페이가 오타니의 자금을 이용해 불법 도박에 손을 댄 사실이 밝혀졌다.


법무법인 웨스트 할리우드의 버크 브렛틀러는 성명을 통해 “조사 과정에서 오타니가 대량 절도의 피해자임을 발견했다”며 “이 사건을 사법 당국에 넘겼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저스 구단은 “잇페이를 오타니 통역 자리에서 해고했다”고 알렸다.


ⓒ 뉴시스

오타니에게는 큰 충격이다. 잇페이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미국 선수들의 영어 통역사로 일하며 오타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17년 말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와 계약할 당시 잇페이는 개인 통역사가 됐고, 이후 다저스까지 따라왔다. 잇페이는 오타니가 빅리거로 활동하는 내내 함께했다. 오타니 지인들은 “(오타니가)아내 만큼이나 믿는 막역한 사이”라고 말했다. 잇페이는 오타니가 야구장으로 이동할 때 운전도 해줬고, 몸이 좋지 않을 때도 곁에서 간호했던 인물이다.


오타니가 최근 MLB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오타니 부부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전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해고 조치로 당분간 오타니 옆에서 그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한편,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액 계약(10년 7억 달러)으로 지난 겨울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MLB’ 서울 개막전에서 2번 타자(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어머니와 아내를 비롯한 수많은 관중들의 응원 속에서 5타수 2안타 1도루 1타점 맹활약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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