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조국 "이제 고마 치아라, 마"…야권, 막나가는 '선명성 경쟁' [정국 기상대]


입력 2024.03.22 01:30 수정 2024.03.22 01:3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부산 서면에서 '尹 임기단축' 시사 연설

민주연합과의 정당투표 대결서 자신감

'안방' 다 털리게 생긴 이재명도 '맞불'

군산에서 "尹에 '너는 해고다' 말하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거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고향 부산을 찾은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고마 치아라, 마"라고 외쳤다. '3년은 너무 길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조 대표가 연일 윤 대통령 임기 단축을 시사하는 가운데, 비례대표 정당투표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질세라 '탄핵 시사'로 맞불을 놓으면서 야권의 '선명성 경쟁'이 막나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국 대표는 21일 오후 부산 서면에서 "고향 부산에 온 만큼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산 사투리로 경고한다"며 "이제 고마 치아라, 마"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부산 사람 말고는 못 알아듣는다. 국민의 입을 틀어막지 말고 자신의 입을 막으라는 의미"라고 해설했다.


아울러 "조국혁신당이 선봉에 서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민생을 파탄내는 권력을 하루빨리 끝장내겠다"라며 "채 상병 사망과 수사 외압 사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성토했다.


앞서 조 대표는 총선에서 범야권이 개헌선(201석)을 확보할 경우, 개헌을 하면서 헌법 부칙에 현 대통령 임기 단축 조항을 삽입해 윤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 종료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개헌선을 확보할 경우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지만, 그 경우에는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 결정이 나와야 하는 만큼 아예 헌재를 거칠 것도 없이 임기를 종료해버리자는 주장이다.


이날 조국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과의 비례대표 정당투표 대결에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조 대표는 서면 유세에 앞서 가진 부산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권과 싸우는 방식에 있어 민주당보다 더 단호하고 빠르게 움직이려 한다는 차이가 있다"며 "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간에 일정 정도 긴장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두 비례 정당의 정강정책과 후보들을 보고서 누가 더 나은지 (유권자가) 판단하면 된다.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TK, 민주연합 7.4 불과한데 조국당 23.2
조국 "누가 나은지 판단 어렵지 않아"
이재명에게 "중원으로 나아가 보수까지
끌어오라" 해놓고 자기는 '안방털이'


실제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18~19일 100% 무선ARS 방식으로 비례대표 정당투표 의향을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29.2%의 지지율로 국민의미래(34.2%)를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따라붙었으며 더불어민주연합(18.7%)을 10%p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현 정권에 대한 실망이 있더라도 민주당으로는 표가 가지 않는 유권자들이 많은 영남 권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민주연합이 7.4%에 그친 반면 조국혁신당은 23.2%의 지지율을 올렸으며,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민주연합 14.6% 조국혁신당 28.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일이 이렇게 되자 이재명 대표도 다급하게 '선명성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조 대표는 이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의지는 있지만 조심하는 캠페인을 담대하게 전개하겠다"며 "민주당은 넓은 중원으로 나가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에 실망한 중도표와 합리적 보수표까지 끌어오라"고 조언했지만, '안방'을 다 털리게 생긴 이 대표도 마냥 '중원'으로만 나아갈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서울·수도권 싸움이 바쁜 총선 정국에서 이날 급히 광주광역시를 찾았다. 광주·전남북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정당투표 지지율 1위로 치고나갈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앞서 인용한 여론조사에서 광주·전남북에서는 조국혁신당이 37.0%, 민주연합은 26.2%였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민주연합 선대위 지도부와 합동으로 현장선대위원회의를 열면서 위성정당에 힘을 실었다. 윤영덕 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동석한 자리에서 민주연합과 민주당을 "일란성 쌍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 군산으로 이동한 이 대표는 구 시청광장 연설에서 "(윤 대통령이)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움직일 때마다 사고다. 나라가 망하고 있다"라며 "'이제 너는 해고다' '너는 집에 가라'고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 시사'로 조 대표의 '임기단축론'에 맞불을 놓고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선명성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국 기상대'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1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나라가 2024.03.22  02:33
    역겹다. 여기가 부산인줄 아는가?
    0
    0
1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