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천안병 후보
"윤석열 정부 판단·평가하고
수도권 도시와 경쟁할
천안 도약 이뤄야 하는 선거"
32명 가운데 1명. 충남 '천안병' 현역 의원으로 재선을 노리는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1대 국회에 몇 안 되는 '40대 이하 의원'이었다. 4년의 세월이 흘러 50대에 접어든 그는 지난 의정 활동을 이렇게 회고했다. "젊은 정치인으로서 젊은 사고를 하려고 했다."
초선 의원 타이틀을 떼고 재선에 도전 중인 이 후보는 젊은 도시 천안의 도약을 거듭 강조했다. 충남 수부도시로서 인구 70만명에 안주하지 않고 100만명 이상의 대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정책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역 발전을 견인할 천안아산역 인근 부지 활용 방안을 착실히 준비해 온 만큼, 미래 먹거리 확보 및 인프라 개선 등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과밀학급 해소 등 지역 주민들이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현안 해결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1973년 천안에서 태어난 이 후보는 북일고·한양대를 졸업했다. 지난 2001년 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33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지난 2008년 양승조 당시 천안갑 의원에게 의해 지역구 청년위원장으로 발탁돼 정치에 입문했다. 4년 전 총선에서 천안병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져 48.01% 득표율로 당선됐다.
다음은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병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Q. 21대 국회에서 몇 없는 40대 의원이었다.
"21대 국회 출범 당시 40대 후반이었고 지금은 50대다. 젊은 정치인으로서 젊은 사고를 하려고 노력했다.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셨을지 모르겠다. 다만 586 정치인들을 포함해 연세 많은 분들과는 다르게 보려고 노력했다. 사실 지금도 많은 나이는 아니다. 여야 공천자의 평균 연령이 60대(57.8세)에 가깝다. 22대 국회에서도 젊은 사고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다."
Q. 지역구 청년위원장을 거쳐 여의도에 입성했다.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가 국회의원이던 당시, 40대 초반의 나이로 청년위원장을 7~8년 했다. 청년 정치인들이 국회·지방의회 등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고, 나도 그런 과정을 거쳐 국회의원 됐다. (총선을 앞두고) 영입되신 분들보다는 (정치적) 숙련 과정을 거쳤기에 의정생활을 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된 것 같다."
Q.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나.
"'못 살겠다 심판하자', 만나뵙는 분마다 정말 어렵다고 하신다. 심지어 IMF·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때보다 외부적 요건이 나으면 나았지 나쁠 건 없지 않나. 국민이 어려울 때는 나라 곳간을 좀 풀어야 하는데, 여당이나 정부는 재정준칙·긴축재정을 이야기하며 살림살이를 줄일 생각만 하고 있다. 반면 이득이 많이 나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부자감세'를 해줘 작년에만 세수 56조원이 펑크났다. 그만큼 못쓰게 된 건데, 빚은 안 내겠다고 한다. 돈이 흘러야 하는데 정부 정책이 너무 아쉽다.
여러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에 대해 정부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하신다. 특히 이종섭 주호주 대사는 정상적인 역할 수행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단순히 이번에 공수처 조사받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어떤 사안이 발생하면 계속 소환조사를 하고 대질도 해야 한다. 이역만리에서 대사하는 분이 오고가다 보면 일주일씩 걸릴 텐데 상대국에도 실례 아닌가."
Q. 천안병 선거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이번 선거는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이면서 전국 선거 성격도 있다고 본다. 대통령 선거 다음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는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 대통령께서 2년 동안 잘하셨다면 국민들께서 더 잘하라고 여당을 밀어주실 것이다. 반면 뽑아줬더니 2년 동안 일을 너무 못했다면 '정신 차리라'는 의미에서 정권 심판·견제로 갈 것이다."
Q. 선거 슬로건이 있다면 무엇이고 어떤 의미인지.
"'천안 발전, 더 큰 도약'이 이번 선거 슬로건이다. 평이한 거 같기도 하지만 '도약'에 주안점을 뒀다.
천안은 충남 수부도시이지만 최근 정체를 맞았다. 수천명은 아니지만, 수백명가량 인구가 줄어든 해도 있었다. 인구 70만명에서 100만명으로 성장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교통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산업단지를 포함한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아울러 각종 특구 지정을 통해 사람들이 와서 일하고 싶은 천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Q. 천안 도약을 이끌 주요 공약을 소개해달라.
"천안아산역 부근에 엄청난 면적의 'R&D 집적지구'라는 '그릇'이 마련돼 있다. 무엇으로 채우느냐가 중요하다. 21대 국회에서 대표발의해 통과시킨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을 기반으로, 치의학연구원을 공모 없이 바로 설립하겠다. R&D 집적지구 내에 컨벤션 센터, 제조기술 융합센터 등도 건립하겠다.
R&D 집적지구 내 출입국·이민관리청을 유치할 수 있도록 천안시와 함께 노력하겠다. 앞서 인천으로 최종 결정된 재외동포청 유치전에서 천안이 뒤늦게 뛰어든 측면이 있었다. 재외동포청은 수도권으로 갔기 때문에 국토 균형개발 관점에서 출입국·이민관리청은 수도권에서 벗어난 천안아산 R&D 집적지구가 적합하다고 본다.
교육발전특구·기회발전특구·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특구 3종 세트'도 추진하겠다. 현재 충남에만 유일하게 경제자유구역이 없다. 과거 황해경제자유구역 있었지만, 시기가 지나 사라졌다. 천안·아산·당진에 걸친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기업들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하겠다.
천안 도심 철도 지하화, GTX-C 천안 연장 등을 골자로 하는 '교통 대전환'도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첨단 모빌리티 산업과 관련해 R&D·기술사업화·제조 등의 벨류체인을 하나로 묶는 '산업단지 업그레이드'도 추진하겠다."
Q. 주민 생활 밀착형 공약이 있다면.
"과밀학급이 중요한 문제다. 불당동에만 2000명 넘는 초등학교가 2곳이나 있다. 통상 1500명이 넘으면 '과대학교'라고 한다. 부모님들 불만이 상당하지만 학교 신설이 쉽지 않다. 실제로 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를 계속 주장하고 있다. '몇 년 후에는 자연스레 (학생 수가) 줄어드니 과밀해도 좀 참으라'는 논리다.
천안 평균 연령이 41세 정도인데, 과밀학급 문제가 가장 심한 불당2동은 33.3세다. 아이를 2~3명 키우는 집도 많아 과밀학급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 타령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학급 증축밖에 답이 없다. 공사 기간 동안 부산스러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방학 중 공사로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학군제 영향을 받는 중학교 관련 문제도 있다. 천안은 학군이 크게 동·서로 형성돼 있는데, 천안병은 서부 학군 소속이다. 구체적으론 서중부 학군에 소속된 7개 학교로 배정된다. 7곳 중 4곳은 가깝지만 나머지 3개 학교는 비교적 거리가 먼 쌍용동·봉명동에 있다. 150~250명가량의 학생이 통학하고 있다 보니 '왜 옆에 있는 학교 놔두고 통학버스 타고 다녀야 하느냐'는 불만이 적지 않다. 근처 학교 학급을 늘리면 통학학생 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만큼, 교육청과 논의 중이다.
그 밖에도 주차 문제와 KTX 소음 문제도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
Q. 4년 만의 리턴매치다. 상대 후보보다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준비 기간 없이 바로, 연속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상대 후보에 비해 10살가량 젊기도 한 만큼, 젊은 사고를 바탕으로 젊은 도시 천안을 위한 여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당선될 경우 초선이 아닌 재선이다 보니, 상임위 간사 등을 맡아 영향력을 높여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지역 발전을 위해선 예산 확보가 중요한데, 임기 1년 차 때 예결위원으로 관련 프로세스를 경험했다. 여당과 정부를 설득하는, 예산 따오는 노하우가 있다."
Q. 재선 의원이 된다면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은?
"당내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보통 재선급들이 상임위 간사를 맡는다. 당에서 상임위 간사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경우도 있기에 그런 (간사) 역할을 해보고 싶다.
당 최고위원직도 맡아보고 싶다. 충청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은 배출된 바 있지만, 선출직 최고위원은 김종민 의원이 마지막이다. 전반기가 될지, 후반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고 부름이 있다면 해보고 싶다.
신속한 법안 심의로 국민을 위한 국회를 만들고 싶기도 하다. 21대 국회에서 법안 119건을 발의해 39건이 통과됐다. 충남 의원 가운데 발의 건수 대비 가장 높은 통과율이지만, 나머지 80건 중 논의조차 안 된 법안이 많다. 국민에게 필요한 법안이 빨리빨리 심의·통과되도록 기여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유권자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을 국민들이 직접 평가하는 첫 선거다. 정치를 바로 세우고 브레이크 없는 역주행을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수도권 도시와 경쟁할 수 있는, 천안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를 선택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천안을 위해 더 큰 일,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선택해 주신다면 천안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