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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용 공짜반찬 요구 그만"…진상부모에 백기 든 유명 맛집


입력 2024.03.26 05:11 수정 2024.03.26 00:4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제주의 한 유명 맛집이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을 선언한 이유를 밝히자 누리꾼들이 "진상부모들이 상상을 초월한다"며 몹시 놀랐다.


지난 2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의 한 식당이 노키즈존으로 바뀐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글 속의 식당은 우럭튀김 맛집으로 잘 알려진 곳. 2021년 5월 3일부터 노키즈존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게 입구에는 '14세부터 입장 가능' '어린이 입장 불가' '노키즈존' 등 노란 팻말이 붙어 있다.


식당 측은 공지 사항에 "일반 음식점인데도 부득이하게 노키즈존으로 운영 중인 이유를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먼저 "대표메뉴인 우럭 정식은 생양파 양념이라 간혹 매울 수도 있다. 아이들의 관점에서 매운 음식이라는 빨간 양념 비주얼에 부모님들이 '아이가 먹을 수 있도록 양파를 익혀서 소스를 다시 만들어달라'고 하신다"며 "현재 우럭 정식 양념은 미리 제조, 숙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빨갛게 보이지 않도록 간장으로만 소스를 다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튀긴 생선 요리라서 잔가시까지 씹어 드실 수 있으나, 가끔 굵은 가시가 씹힐 경우 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다"며 "아이가 먹어도 될 정도의 튀김을 강요하시고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면 저희 몫"이라고 하소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매일 다른 국을 제공하는 해당 식당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부 부모들이 아이를 위해 간을 덜 세게, 덜 짜게, 덜 맵게 해달라며 갖가지 요구를 한다는 것. 특히 "우리 애를 위한 레시피로 국을 다시 끓여달라"는 무리한 요구사항도 있었다고 한다.


식당 측은 "매일 바뀌는 8가지 반찬 중 아이가 먹을 만한 반찬이 없으면 메뉴에도 없는 계란프라이, 계란말이, 조미김, 생김 등을 달라고 한다"며 "많은 요청에 조미김 등을 구비했으나 가게 운영상 무제한으로 제공돼야 하는 점이 부담스럽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이 편한 식사를 위해 다른 손님들의 의견 존중 없이 키즈 채널을 고정할 것을 요구한다. 뜨거운 음식이 오가는 와중에도 아이들을 방치한다"고 전했다.


식당 측은 "저희도 너무 힘들다, 손자, 손녀를 두고 있고 아이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저희로서는 향후 노키즈존을 언제 끝낼 수 있을지 항상 고민 중이다. 아이를 동반한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할 따름이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누리꾼들은 "노키즈존은 사실상 노진상부모존" "애 데리고 왜 가시 많은 음식을 먹으러 가냐" "글만 봐도 지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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