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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 주장' 5할 치던 오타니도 흔들리나...2경기 연속 무안타


입력 2024.03.26 17:20 수정 2024.03.26 17:2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시범경기 타율 5할을 치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도 흔들리는 것일까.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2번 타자(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친정팀’ LA 에인절스 마운드를 상대했지만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오타니의 시범경기 타율은 0.423(26타수 11안타)로 떨어졌다. 출루율도 0.531로 낮아졌다.


경기에 앞서 오타니는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질의응답 없이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오타니를 비롯해 새 통역사가 자리해 전 통역사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도박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프리드먼 사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해 100여 명의 취재진 앞에서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도박 중독으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해 내 계좌에서 돈을 훔쳤다"며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 나는 그의 계획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미즈하라의 도박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MLB 서울시리즈 첫 경기(20일) 이후 클럽하우스 팀 미팅 때"라며 "나는 결코 불법 도박을 하지 않았다. 내가 도박(베팅)을 하거나, 야구나 다른 스포츠 이벤트에 돈을 걸거나 부탁한 적도 없다. 내 계좌에서 누군가에게 송금을 요청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가 정말 어렵다. 내가 믿었던 누군가가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한국서 20·21일 펼쳐진 ‘2024 MLB 서울’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렀다. 2경기에서 오타니는 10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0일 1차전은 안타 2개를 뽑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첫 경기 후 클럽 하우스 팀 미팅 때 미즈하라 도박 사실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힌 오타니는 공교롭게도 이튿날 펼쳐진 2차전에서는 중요한 찬스마다 범타로 물러났다. 시범경기 성적이지만 미국에서 타율 5할을 찍고 있던 것을 떠올릴 때, 오타니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미국 본토로 돌아온 이후에도 안타가 없다. 오타니는 서울시리즈를 마치고 MLB 시범경기에 복귀한 전날과 이날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일각에서 제기한 도박 연루 의혹에 대해 오타니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여전히 고개를 갸웃하는 현지언론과 팬들도 적지 않다. 오타니로서는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상황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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