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벌거숭이 임금 만들어
머슴이 주인 능멸하면 혼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권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에 대해 '한 단이 아닌 한 뿌리'라고 옹호하자 "이 사람들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완전히 벌거숭이 임금님을 만들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재명 대표는 26일 오후 서울 강동구 길동시장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국민의힘의) 누군가가 '한 단이 아니고 한 뿌리를 이야기한 것일 거라고 했다. 거기(윤 대통령이 들어보인 대파)에 분명히 875원이라고 써 놨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발언은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수도권 지역 출마 후보는 "대파 한 봉지에 몇 뿌리가 있느냐에 따라 대파 한 뿌리 액수가 달라진다"면서 "(윤 대통령이 언급한) 875원 그거는 한 뿌리 얘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대파의 가격은 한 뿌리가 아닌 한 단으로 책정한다는 점에서, 이 후보가 윤 대통령 방어에 나서다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는 "그 우화 아시느냐. 왕을 홀랑 벗겨놓고 '이야, 엄청 멋있습니다' 하니까 '오, 진짜인가봐'하며 홀랑 벗고 돌아다닌 것 아니냐. 아무도 말을 안 해줬다"라며 "옆에서 벌거숭이 임금님에게 '오, 멋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한 것, '파 한 뿌리'가 딱 그쪽 아니냐"라고 일침했다.
이 대표는 또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윤 대통령 대파 발언의 경위를 설명한 것에 대해 "무슨 장관인가가 하나로마트에 또 갔더니 875원짜리 파가 또 있다고 한다"며 "이거 지금 국민 염장 지르는 것이냐. 약을 올리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은) 국민을 대체 뭘로 아는 것이냐"라며 "(국민을) 너무 무시하고 있지 않나. 머슴이 주인을 무시하고 능멸하면 혼내야 하지 않나. 국민을 바보로 아는 이런 정권은 정말 혼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