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범경기서 0.2이닝 3실점 부진
2패 평균자책점도 12.60으로 시범경기 마감
마이너리그서 정규시즌 개막, 빅리그 진입 ‘빨간불’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체결한 고우석이 마지막 시범경기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고우석은 2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서 팀이 5-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0.2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9회초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첫 타자 벤 윌리엄슨을 상대로 느린 커브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지만 이후 상황이 다소 꼬이기 시작했다.
고우석은 후속 제이크 안치아에게 3루수 강습 안타를 허용했다. 안치아의 타구는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로 보였지만 3루수인 그레이엄 폴리 글러브 맞고 굴절돼 안타가 됐다.
액셀 산체스를 상대로는 9구 승부 끝에 뜬공 타구를 유도했지만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져 안타가 됐다.
1사 1,2루 위기서 고우석은 빌 나이트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R.J. 슈렉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결국 동점을 허용해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브록 로든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에 몰린 고우석은 에이든 스미스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레오달리스 더 브리스가 1루에 악송구를 범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결국 고우석은 9회를 끝내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샌디에이고가 6-7로 역전패하면서, 고우석은 패전의 멍에도 썼다.
시범경기 6경기에 나와 2패째를 기록하게 된 고우석은 평균자책점도 12.46에서 12.60으로 상승해 아쉬움을 남겼다.
빅리그 진입 전망도 더욱 어두워졌다.
KBO리그 최고 마무리투수로 군림하던 고우석은 지난 시즌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필승조 역할을 부여 받을 것으로 보였던 고우석은 예상과는 달리 시범경기서 부진한 투구를 이어갔다.
지난 20~21일 열린 LA다저스와 MLB 정규리그 개막전인 서울시리즈 2연전을 위해 한국 땅을 밟았지만 개막전 로스터(26명)에서 제외돼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서울에 도착하기 전 고우석은 MLB 시범경기에서 5경기 평균자책점 12.46으로 고전했다. 마이너리그 강등이 확정된 뒤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에 나섰지만 부진에 불운까지 겹치면서 빅리그 마운드를 밟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