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을 후보 일문일답
"대통령 국정 소통 역량 부재…총선 판세 악화"
"동대문 12년의 민주당 세력, 뿌리 끝까지 썩었다"
"서울시립대 의대·동대문을 종합병원 신설할 것"
4·10총선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하는 '친윤(친윤석열)' 김경진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총선을 보름 앞두고 국민의힘이 100석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대통령에게 충언(忠言)을 한 것이다.
김경진 후보는 27일 서울 동대문 답십리동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진심 어린 눈물과 공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김 후보는 현재 국민의힘 총선 판세가 녹록지 않은 원인에 대해 "대통령 국정 소통 역량의 부재 그리고 대통령이 국민에게 고집불통으로 보여지는 것, 정의를 기치로 대통령이 됐지만 정의의 칼날이 본인 주변 사람들에 대해선 약화된 모습을 보인 것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친윤'으로서 쓴소리를 하는 것에 대해선 "누구라도 세게 이야기해야 한다"며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모두 흔들린다"고 했다.
1966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광주광역시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온 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31회 사법시험 합격 후, 사법연수원 21기 수료 후 검사로 임용됐다. 이후 변호사로 일했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 광주 북갑에서 당선돼 초선 의원을 지냈다.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대선 후보 공보특보 단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에서도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를 서울로 바꿔 '험지'인 동대문을에 도전장을 냈다. 동대문을은 본래 보수당 텃밭이었다. 1987년 민주화 이후의 역대 10번 총선 결과(재보선 포함)를 살펴보면 13대~18대까지 7번은 국민의힘 계열 보수당이 차지하다가, 최근 19대~21대 3번은 민주당이 내리 승리했다. 22대 총선에선 '친명(친이재명)'과 '친윤'의 대결 구도로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인 장경태 후보와 맞붙는다.
그동안 동대문은 구청장도 유덕열 전 구청장이 2022년 6월까지 3선을 지내며, 약 10년 동안 '민주당의 전성시대'가 펼쳐졌다. 김 후보는 현재 동대문 민심에 대해 "동대문의 민주당 세력은 뿌리 끝까지 썩었다. 장경태 의원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서 이번에 정치 세력을 교체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들 해주신다"고 했다.
이어 "동대문 지역 정치는 지금까지 지역과 행정을 책임질만한 역량도 안되고, 자질도 안되고, 도덕성도 없는 집단이 맡아서 운영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동대문 핵심 공약으로는 '서울시립대 의대 신설'과 '종합병원 신설'을 내놨다. 김 후보는 "의대 신설은 서울시립대 숙원사업이다. 그리고 동대문 안에는 성바오로 병원이 이사 가고 나서 종합병원이 없어졌다"며 "지역주민들의 종합병원에 대한 수요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경진 동대문을 후보와 일문일답.
Q. 험지 '동대문'에 출마를 결단했다. 총선에 임하는 각오는?
"2024년 선거는 대한민국에서 있어서 변곡점이 되는 선거다. 저출산·고령화가 벌써 10년 이상 20년 가까이 지속되다 보니 대한민국 곳곳에 문제점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
신생아 26만명, 20년 후 군입대 남성은 13만명에 불과하다. 모든 게 사라질지 모른다. 만약 이 상황이 이어진다면 대학과 학교가 없어진다. 당장 공과대학 실험실에는 불 꺼진 곳이 많다. 전남대·경북대, 심지어 서울시립대도 그렇다. 기초 원천 연구가 안 된다는 뜻이다. 기초 원천 연구가 안되면 제품 퀄리티가 급격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국가인데 제품의 퀄리티가 세계의 탑을 차지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급진적으로 추락하는 길에 들어설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갈림길에 있는 시기의 선거가 2024년 총선이라고 보고 있다. 국가를 절대적으로 대개조를 해야만 대한민국이 미래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도둑놈들은 국가를 사익의 수단으로 생각한다. 이러면 공정한 마음으로 국가를 개조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은 국가를 개조할 양심이 없다고 보고 자질이 안 된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 국민의힘이 반드시 선거에 필승해서 대한민국 제2의 도약과 제2의 강국을 만들어내야 한다. 내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당선돼서 그 역할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총선에 임하고 있다."
Q. 국회의원부터 구청장까지 약 12년 동안 동대문 '민주당의 시대'가 지속됐다. 현재 지역민심은 어떻게 느끼는가.
"동대문의 민주당 세력은 뿌리 끝까지 썩었다. 장경태 의원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서 이번에 정치 세력을 교체해야 한다는 그런 말씀을 많이들 해주신다.
지역민심은 민주당에게 12년이라고 하는 긴 시간을 줬는데 발전과 변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세력으로 교체해서 발전과 변화 계기를 만들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 직전 동대문구청장인 유덕열 전 구청장이 장경태 의원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근데 유덕열 전 구청장은 뇌물죄 등으로 구속영장 청구가 세 번이나 됐었고 현재도 뇌물죄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동대문의 이재명'인 것이다.
동대문 지역 정치는 지금까지 지역과 행정을 책임질 만한 역량도 안 되고, 자질도 안 되고, 도덕성도 없는 집단이 맡아서 운영해 왔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도 있었다. 동대문구에서 배출한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서울시 예산을 받아왔는데 동대문구청에서 이걸 집행하지 않고 서울시로 반송해 버린 경우도 있었다. 시 의원이 나중에 구청장에 도전할 수도 있으니 아예 동대문을 위한 일을 못하게 막아버린 것이다. 민주당 세력은 정말 뿌리 끝까지 썩었다."
Q.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한강벨트부터 낙동강벨트까지 흔들린다. 원인을 무엇으로 보는가?
"큰 틀에서 보면 먼저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하면서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민심에 반응하는 속도가 좀 늦는 것 같다.
두 번째로 윤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을 수사하면서 '대한민국 사회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정말 제대로 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얻었고, 그래서 국민은 윤 대통령을 선택했다. 그런데 본인이 대통령 당선되고 난 뒤엔 정작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선 칼날의 잣대가 조금 무뎌진 것 아니냐는 이미지를 국민이 갖게 된 것 같다.
정리하면 국정 소통 역량의 부재 그리고 국민에게 고집불통으로 보여지는 것, 정의를 기치로 대통령이 됐지만 정의의 칼날이 본인 주변 사람들에 대해선 약화된 모습을 보인 것.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결국은 정당 지지율이 뒤처지는 것으로 보인다."
Q. 지지율 해결책은?
"윤 대통령의 진심 어린 눈물과 공감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통령께서 적절한 기회가 생겼을 때, 국민들의 여러 가지 아픔에 깊이 공감한다는 것을 국민이 느끼게 해야 한다. 이게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다. 여기에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에 대해 전폭적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한 위원장을 보좌할 만한 중후한 정책통들이 국정이나 선거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Q. 이를테면 유승민 전 대표를 말하는 것인가?
"유 전 대표를 특정한 것은 아니다. 누구라도 선거에 도움 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데려와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뭐라도 해야 한다."
Q. 여권내 대표적인 친윤으로 분류되는데,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누구라도 세게 이야기해야 한다.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모두 흔들린다."
Q. 국민의힘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다. 혁신위 활동이 '한동훈 비대위'에 어떤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는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실 출신에 대한 특혜가 없었다. 또한 혁신위에서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에 청년들에게 50%를 할당하라고 제시했는데, 이번에 당선 안정권(20명)에 3040세대가 9명 들어갔다.
정치개혁 과제도 수용됐다. 중진 의원들이 험지로 이동해 출마하고,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세비 반납 등 많은 제안들이 한동훈 비대위에 수용됐다. 전체적으로 희생과 관련한 큰틀의 맥락에서 보면 대부분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
Q. 마지막으로 동대문 핵심 현안은 무엇이고, 핵심 공약은?
"서울시립대 숙원사업이다. 시립대 의대 신설이 첫째 공약이다. 두 번째는 동대문을 안에 종합병원이 없는데 옛날에 성바오로 병원이 이사가고 나서 종합병원이 없어졌다. 그래서 시립대 학생들과 학교 숙원을 해결하고, 지역주민들의 종합병원에 대한 수요도 해결해야 한다.
또한 지하철 사각지대를 없앨 것이다. 군자·건대입구·왕십리·청량리 등 주요 전철역에 연계순환버스 노선을 신설하겠다. 지하철 건설은 최소 10년이 걸리지만, 마을버스 연계는 지금 당장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