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인천 부평구 굴포천역 사거리서 이현웅 지원 유세
민주당 박선원 겨냥 "저런 사람이 정치 해도 되느냐"
'이·조 심판론' 부각도…"범죄자와 선량한 시민 대결"
"여러분, 천안함 폭침의 음모론자가 부평을 대표하게 놔두실 겁니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천안함 선체 결함설'을 제기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인천 부평을 후보를 직격했다. 한 위원장은 박 후보를 '천안함 폭침 음모론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박선원에게 이 부평을 내줄 수가 없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평 토박이' 이현웅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력히 호소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을 맞은 30일 국민의힘의 인천 내 대표적인 '험지' 부평을 지역을 찾아 이현웅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한 위원장의 방문 소식에 인천 부평구 굴포천역 사거리는 7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이 후보는 부평에서 나고 자라고 결혼한 뒤 자녀를 학교에 보낼 때까지 부평에서 살아온 '진짜 부평사람'이다. 그는 국민의힘 내 '안철수계' 인사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부평을에 출마해 24.9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이 후보의 경쟁력을 인정해 지난 2일 부평을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이를 부각하려는 듯 한 위원장은 유세 차량에서 한 연설에서 "부평은 부평 나름의 굉장한 자존심과 특질을 가진 곳이다. 거기에 맞는 발전을 해야 하는 곳"이라며 "그 발전을 이끌어낼 디테일이 있는 사람이 바로 누구냐. 이현웅"이라고 운을 뗐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그리고 정부에 대해 여러분께서 만족하시지 않는다는 것 잘 알고 있다. 부족한 점을 많이 느끼신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여러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걸 말씀해 달라. 제가 바꾸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민의 눈높이만을 보고 국민의 눈치만을 본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 다른 어떤 권력 이런 것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여러분이 원하는 것만 과감하고 박력 있게 할 것이다. 그런 박력과 용기가 필요한 곳이 바로 부평"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천안함 망언 5적'으로 꼽은 박 후보를 언급했다.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박 후보는 천안함 선체 결함설을 강변하고, 천안함 사건에 대해 "안보 실패의 처참한 사례"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저런 사람이 정치를 해도 되느냐"라고 힐난했다.
한 위원장은 "아주 중요한 역사적 평가가 이미 내려지고 사실관계가 드러나 있고 피해자들이 많은 중요한 역사적 이슈에 대해서는 과도한 망언을 하거나 폄하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는 있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이 의심된다고 생각한다"며 "광주 5·18 항쟁에 대해 폄훼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제가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정리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그런데 천안함 폭침에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을 당당하게 부평에 공천하는 것은 괜찮느냐. 광주 5·18 항쟁은 폄훼하면 안 되고 천안함은 폄훼해도 되는 것이냐. 둘 다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를 향해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것이냐. 우리의 자작극이라는 것이냐"라고 반문하며 "저 사람과 맞서는 우리의 대단한 후보가 바로 이현웅이다. 부평을 너무나 잘 알고 사랑하고 부평에서 정치를 꽃피우고 싶어 하는 이현웅을 내세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도 내세웠다. 그는 "이번 선거는 여러분처럼 선량하게 법을 지키는 사람들과 이재명·조국처럼 그리고 아류들처럼 범죄자 세력과의 대결"이라며 "범죄자들과 법을 지키며 사는 여러분 같은 선량한 시민들 간의 대결이다. 이건 질 수 없는 대결이고 져서는 안 되는 대결"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 위원장은 연설 종료 후 뒤이어 지지를 호소하는 이 후보에 어깨동무를 했다. 이 후보가 "범죄자 이재명을 지키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부평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만 모시는, 대한민국 국민과 부평 시민에게만 충성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라고 외치자 고개를 끄덕이고 박수를 치면서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현웅 부평을 후보 지원 유세 후 부평갑 지역으로 이동해 유제홍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에는 동미추홀갑 심재돈 후보, 연수갑 정승연 후보, 중강화옹진 배준영 후보, 서구갑 박상수 후보, 계양을 원희룡 후보 등 인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