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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말 '한강벨트' 대격돌…이재명은 용산으로, 한동훈은 강서로


입력 2024.03.31 00:00 수정 2024.03.31 00:20        김희정 김은지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이재명, '집권세력 심장부' 용산에서

"국민의힘 1당을 반드시 저지해달라"

한동훈, 갑을병 모두 야당인 강서에서

'야권 다단계 22억원 수임료' 정조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에서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서울 용산 후보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공식선거운동기간 첫 주말을 맞아 여야 지도부가 서울·수도권 격전지를 순회하며 총선 필승을 위한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송파·강동·광진 등 여권이 승부처로 삼고 있는 '한강벨트'를 두루 훑은 뒤 '여권의 심장부' 용산으로 향했으며, 반대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의 안방 계양을 등 인천 지역을 공략한 뒤, '한강벨트'의 종점인 강서로 파고들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0일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에 출마하는 강태웅 후보의 지지유세에서 "국민의힘의 1당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 후암동을 찾아 "강태웅 후보를 국회로 보내달라. 강 후보가 이기면 그들(국민의힘)의 과반을 막을 수 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이 1당을 차지하게 되면 비록 범야권이 과반수가 되더라도 국회의장은 그들이 맡게 될 것이고, 그러면 국회는 사실상 국정 견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며 "반드시 (국민의힘의) 1당을 저지해야 한다. (국민의힘) 법사위원장 한 사람만으로도 국회가 반쯤 멈춘 상태다. 국회의장을 그들이 차지하면 국회는 개혁 입법은커녕 아무것도 못 하는 식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에 국민의힘이 국회 과반수를 차지하는 순간, 입법권까지 차지해서 법 개악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는 순간을 상상해 보시라"며 "행정 권력만으로도 단 2년도 안 되는 시간에 나라를 이렇게 망쳤다. 경제·민생·외교·평화·민주주의, 제대로 된 것이 하나라도 있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이 대표는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자신이 주도해 조직한 더불어민주연합을 능가하는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과 관련해 "범야권이 과반수를 하더라도 민주당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입법도, 국정 감시, 견제도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할 수 없다"며 "입장이 다르면 의견을 조율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강력한 입법 추진도 어렵다"고 견제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강태웅 후보가 이기는 것도 중요하고, 민주당이 이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이 국민을 배반한 정치권력과 싸워서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강 후보가 잘 준비하고 있다. 국민을 배반한 세력과 싸워서 이길 수 있도록 잘 벼려진 칼이다. 저번에 890여표로 아슬아슬하게 기회를 잃었는데, 이번에는 기회를 주시겠느냐"고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진행된 합동 유세에서 구상찬 서울 강서갑·박민식 서울 강서을·김일호 서울 강서병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날 '한강벨트'의 종점이자 갑·을·병 3개 지역구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서울 강서구를 찾아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순번 1번 박은정 후보를 걸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에서 열린 구상찬 강서갑·박민식 강서을·김일호 강서병 후보 지원 유세에서 "다단계 사기는 서민들에게서 피 같은 돈을 뜯어내서 모은 돈이다. 얼마나 사기를 많이 치면 변호사에게 22억원을 주겠느냐"라며 "다단계 사기 피해자를 구제하고, 피해 회복과 신속한 수사, 엄정한 처벌을 규정하는 특별법을 발의하겠다"고 천명했다.


'다단계 사기 사건 수임료 22억원'이란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순번 1번 박은정 후보의 배우자인 이모 전 검사장이 1조원대 다단계 사기 '휴스템코리아 사건'의 가해자 변호를 맡으면서 받은 수임료 금액이다. 특별법 발의를 지렛대 삼아 민주당·조국혁신당 공천 후보자들의 '도덕성 리스크'를 선명하게 부각하며 각을 세우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22억원을 기억하라. 왜 22억원인지 말씀드렸다. 20억원에 부가가치세 2억을 더한 것"이라며 "사기꾼한테 그렇게 많이 받아간 것은 범죄수익이다. 그 문제를 끝까지 집요하게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의 다단계 피해자들이 300만명이 넘는다. 이번 기회에 그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리자"며 "정치란 이런 문제에서 더 발전적으로 나가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런 정치를 하겠다. 그런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범죄자들을 치워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용산에서 강태웅 후보 지지를 당부했듯이 한 위원장도 강서 갑·을·병에 출마한 구상찬·박민식·김일호 후보를 추어올리며 압도적인 지지로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강서의 지금에 만족하느냐. 우리는 만족하지 못하겠다.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짜 여러분을 위해서 뛸 세 분을 모신 것"이라며 "구상찬의 경륜과 지혜와 뚝심으로 강서가 바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현 정부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낸 뒤 강서을에 전략공천된 박민식 후보를 가리켜 "1년여만에 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시키는 불가능한 미션을 해냈다. 박민식이 마음 먹은 것은 반드시 이뤄진다"며 "강서와 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강서는 박민식의 추진력과 뚝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극찬했다.


나아가 김일호 서울 강서병 후보에 대해서는 "내가 최근에 선거사무소를 찾았던 서울의 유일한 후보이자, 당과 정부에서 성실하게 충실한 경험을 쌓은 사람"이라며 "이 나이에 가질 수 없는 경험을 가진, 그런 사람이 강서를 위해 몸을 바치러 나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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