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지움 국공립어린이집·송파책박물관 부지
문화센터조성 놓고 상반된 현수막 동시 내걸려
지역민·온라인서 "누가 맞냐" 물음표 떠올라
4·10 총선 와중에 서울 송파 트리지움 아파트 앞에서 '현수막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공립어린이집 개원, 책박물관 부지, 문화센터 조성 등을 놓고 언뜻 동시에 성립하기 힘든 상반된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나란히 내걸리면서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마음 속에 물음표가 떠오르고 있다.
31일 데일리안 취재에 따르면 현재 서울 송파구 트리지움 아파트 입구에는 두 가지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하나는 배현진 국민의힘 서울 송파을 후보가 내건 '트리지움 국공립어린이집 2025년 3월 개원 예정, 서울시 승인, 장소매입 완료'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다. 해당 현수막엔 '331동 101호에 안전하게 만들겠습니다'라고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명시돼있다.
그 바로 밑에 게첩된 송기호 더불어민주당 서울 송파을 후보가 내건 현수막엔 '트리지움 아파트 내 국공립어린이집 조속 추진'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미 '장소 매입이 완료돼 개원 예정'이라는 국공립어린이집을 '조속 추진' 하겠다는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송파을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의문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잠실트리지움 인터넷카페에서 의문이 확산되자 한 카페 회원은 전날 "2021년 밀알유치원 폐원 후, 박성수 전 구청장은 적법절차라며 주민 목소리를 무시했다"며 "구의회에서 밀알유치원 문제점을 지적한 건 국민의힘 이혜숙 구의원이고 서울시 예산 20억원을 확보한 건 배현진 의원과 이성배 시의원의 공이다. 구청예산 3억8600만원을 확보한 건 국민의힘 소속인 이혜숙과 최상진 구의원의 공"이라는 글을 남겼다.
본지 취재 결과 트리지움 국공립어린이집은 지난해 11월 서울시로부터 10억원에 달하는 특별교부금을 확보했고, 올해 3월엔 10억원 규모의 서울시 보조금 추가 확보에 이어 331동 101호 매입 계약까지 완료되면서 2025년 3월 개원 예정인 상황이다.
송파구에 게첩된 또다른 현수막에도 비슷한 상황이 목격되고 있다. '책박물관 옆 복합센터 신속 추진'이란 내용이 담긴 배 후보의 현수막과 '송파책박물관 옆 부지 교육문화센터조성'이란 내용의 송 후보의 현수막이 나란히 내걸려 있는 식이다.
송파책박물관 옆 주차장 부지에 복합문화체육센터를 올리는 사업은 지난 2022년 정기국회에서 예산 236억원이 확보됐으며, 지난해 9월부터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가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송기호 후보 캠프 관계자는 "국공립어린이집의 경우에는 개원이 돼야 완료인 것이다. 계약 단계가 끝났다고 해도 그 뒤에 다른 단계가 여럿 남아 있다"며 "아직 그 사업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고, 우리는 그 공약을 조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한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니까 당연히 조속 추진으로 끝내겠다는 표현이 가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지역구 의원이 추진하던 A라는 사업을 그 다음 의원이 착공을 하거나 또는 준공을 한다면 충분히 설왕설래가 가능하다. 굉장히 주관적인 문제"라며 "가령 송 후보가 올해 4월에 당선돼 25년 3월에 개원을 하면 그 국공립어린이집은 송 후보가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