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나균안 기대 이상 호투,트레이드 영입 손호영 결승타
9회말 김태형 감독 고의4구 작전 주효, 한화 상대 1-0 승
만원 관중 앞에서 8연승 도전한 한화, 롯데에 발목 잡혀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 홈 팬들 앞에서 8연승을 저지했다.
롯데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전에서 9회말 두 차례나 고의4구 작전을 펴면서 1-0 승리했다. 어렵사리 2연패를 끊은 롯데는 시즌 2승째(6패)를 올렸다.
개막 8경기 7승1패로 단독 1위에 오른 한화와 7경기 1승6패로 9위까지 내려앉은 롯데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한화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던 게 사실이다. 분위기도 ‘완전’ 한화였다. 주초 평일 야간경기인데도 1만2000석이 꽉 들어찼다. 지난해 10월 16일 홈 최종전부터 5경기 연속 홈경기 매진 행진이다.
‘진짜 행복야구’를 즐기며 8연승을 외치는 한화 팬들 앞에서 롯데가 예상 밖 승리를 차지했다. 지난달 24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31일 대전 KT 위즈전까지 7경기를 쓸어 담은 한화는 홈 만원 관중 앞에서 연승이 끊겼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팀타율 2위(0.291)의 한화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았고, 4피안타 3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한화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도 5.2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선발 투수들 호투와 함께 스코어는 7회까지 0-0 팽팽했다.
0의 행진을 깬 쪽은 롯데다. 8회 빅터 레이예스 내야안타와 도루, 전준우 볼넷에 이어 폭투로 1사 1,3루 찬스를 잡은 롯데는 노진혁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지난달 30일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의 좌익수 방면 적시타로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신인 전미르(1이닝 무실점-승리투수)에 이어 8회말 등판한 ‘셋업맨’ 최준용(홀드)은 노시환에게 큰 타구를 맞았지만 뜬공 처리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안치홍-임종찬을 범타 처리했다.
9회초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롯데는 1-0 앞선 가운데 불안한 9회말을 맞이했다. 마무리투수 김원중(세이브)은 무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때 김태형 감독의 작전이 빛났다. 김 감독은 역전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9번 이재원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는 만루 작전을 폈다.
기대했던 결과가 나왔다. 김원중이 1번 타자 문현빈과의 대결에서 포크볼을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홈과 1루에서 2개의 아웃카운트(병살)를 잡았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실점 없이 순식간에 2사 상황을 만든 롯데는 5할대 타율을 넘나드는 페라자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다시 한 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2사 만루 상황에서 김원중은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주초 야간경기에도 경기장에 꽉 들어찬 대전 홈팬들은 아쉬움에 자리를 뜨지 못했다.
선발 나균안의 기대 이상 호투와 9회말 거센 한화의 추격을 뿌리친 롯데는 가파른 상승세를 자랑하는 한화를 상대로 어렵사리 1승을 따냈다. 시즌 초반 풀릴 듯 풀리지 않던 롯데에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귀중한 승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