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최초 통합 4연패 달성, 차기 시즌 목표도 당연히 우승
에이스로 성장한 임동혁 군 입대 타격, 외국인 선수 계약 등 변수 많아
여전히 팀 내 주축인 베테랑 선수들, 꾸준히 기량 유지할 수 있을지 관건
프로배구 V리그 최초로 통합 4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의 다음 목표는 당연히 5연패다.
2022-23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삼성화재가 보유한 3회 연속 통합 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대한항공은 통합 4연패로 남자부에서는 독주체제를 구축한지 오래다.
타 구단들도 부러워하는 두터운 선수층을 앞세워 통합 4연패를 이뤘지만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경기를 질 생각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다만 올 시즌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부침 속에 어렵사리 우승을 차지한 만큼 통합 5연패 도전의 길은 더욱 험난할 전망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앞서 두 번의 통합우승을 함께 이뤘던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호주)가 부상으로 재활에 돌입하자 지난해 12월 파키스탄 국적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을 일시 교체 선수로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풀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며 한 때 우리카드와 정규리그 선두 경쟁서 밀려나기도 했다.
만약 임동혁이라는 걸출한 토종 아포짓스파이커가 없었다면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 달성은 올 시즌 무산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통합 4연패 주역 임동혁이 올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한다.
포지션상 매 시즌 외국인 선수와 불가피한 경쟁 속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임동혁은 링컨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신음한 올 시즌 초반 묵묵히 아포짓스파이커 자리에서 제 몫을 다했다.
무라드가 대체 선수로 영입되고도 임동혁이 팀에서 자리하는 비중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가 없는 차기 시즌, 대한항공은 전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의 재계약 여부가 대한항공으로서는 상당히 중요해졌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와 유광우,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 등 베테랑들이 여전히 팀의 핵심 자원들이다. 몸 관리에 정평이 나있는 선수들이라 해도 시즌이 거듭될수록 기량 유지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밖에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를 이룬 뒤 찾아오는 허탈감을 빠르게 극복하고, 새로운 동기부여를 찾는 게 통합 5연패 달성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