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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아픈 손가락서 실적 효자로”…K푸드 열풍에 ‘훨훨’


입력 2024.04.08 07:28 수정 2024.04.08 07:28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뚜레쥬르 전 해외법인 흑자전환

작년 미국 내 100호점 돌파, 2030년 1000점 확보 목표

현금‧현금성자산 1년 새 약 3배 증가, 부채는 7.6% 감소

뚜레쥬르 미국 100호점 브롱스빌 점'을 방문한 현지 고객들.ⓒCJ푸드빌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외식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CJ푸드빌이 엔데믹을 맞아 화려하게 부활했다.


한 때 매각 대상으로 꼽혔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가 해외에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CJ푸드빌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CJ푸드빌의 연결기준 작년 매출액은 84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73.6% 증가했다.


지난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래로 영업이익은 연평균 300% 이상 성장했으며 지난해 실적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 CJ ENM 등 CJ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부진을 겪으면서 그룹 전체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그간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CJ푸드빌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은 뚜레쥬르다.


뚜레쥬르는 2013년 시작된 중소기업적합업종 규제로 전년 매장 수 대비 2% 이내에서만 출점이 가능해지면서 사실상 국내 출점이 제한됐다.


이후 CJ푸드빌의 최대주주인 CJ는 2020년 11월 뚜레쥬르의 매각을 추진했다가 이듬해 3월 이를 철회했다.


당시에는 시장의 저평가 속 제값을 받기 힘들어 매각을 철회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현재는 CJ푸드빌 성장을 이끄는 ‘실적 효자’로 탈바꿈했다.


뚜레쥬르는 작년 미국(CJ Foodville USA, Inc.), 베트남(CJ Bakery Vietnam Co., Ltd.), 인도네시아(PT.CJ Foodville Bakery and Cafe Indonesia) 등 모든 해외 법인에서 흑자를 냈다. CJ푸드빌 전체 영업이익 중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인건비를 비롯해 원‧부재료 가격 상승으로 내수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은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격전지로 불리는 미국이다.


미국은 2018년 CJ푸드빌 해외법인 중 최초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6년 연속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비 38% 증가하며 진출 이래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비 179% 증가하는 등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흑자를 내며 꺾이지 않는 성장세를 입증했다.


뚜레쥬르는 현재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주 등 국내 베이커리 업계로는 최다인 미국의 절반이 넘는 26개 주에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100호점을 돌파하고 가맹점 출점에 탄력을 받고 있으며 2030년 미국 내 1000개 매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1억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완공할 계획에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도 지난해 흑자전환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매출은 전년비 20%, 영업이익은 27% 상승했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6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자카르타, 땅그랑, 브까시, 반둥, 발리, 메단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올해 더욱 많은 매장 출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경기 둔화로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흑자를 지켜냈다. 프리미엄 베이커리 1등 지위를 공고히 하는 한편, B2B 및 O2O 사업을 확대하며 수익구조 다각화를 이뤄냈다.


여기에 엔데믹으로 야외활동과 모임 등이 늘면서 빕스, 더플레이스, 제일제면소 등 국내 외식 부문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3.4%, 86.7% 증가했다.


뚜레쥬르와 외식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재무구조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CJ푸드빌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2년 402억원에서 2023년 1131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반대로 부채총계는 2022년 4323억원에서 2023년 3994억원으로 7.6% 감소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출점 규제로 인해 10년 이상 지속된 외형적 성장 한계를 글로벌 사업이라는 돌파구를 찾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올해에는 견조하게 자리잡은 흑자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F&B 기업으로서 한층 더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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