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7연승 내달리며 10년 만에 단독 1위 등극
키움과 주말시리즈 모두 내주며 3연패 수렁
류현진 등판 예정인 두산과 주중시리즈서 반등 절실
일시적 부진일까, 아니면 초반 상승세는 신기루였던 것일까.
올 시즌 초반 돌풍의 팀으로 자리 잡았던 한화 이글스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한화는 9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2024 KBO리그 주중 원정 3연전을 치른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LG와 시즌 개막전에서 패한 뒤 내리 7연승을 내달리며 이전 시즌과는 달라진 변모를 과시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6연승 기록하며 2014년 3월 30일 이후 무려 10년 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서는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초반 상승세에 행복을 되찾은 한화 팬들은 지난 주말 열린 키움과 원정 3연전에서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우며 뜨거운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는 키움과 주말 시리즈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특히 믿었던 에이스 류현진과 펠릭스 페냐가 5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며 강력했던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3연패 중인 한화는 일단 하루 빨리 연패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올 시즌 7위로 출발이 부진한 두산을 상대로 분위기 반등을 이루지 못한다면 위기가 길어질 수 있다.
한화는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 류현진이 차례로 나설 예정이다.
그나마 올 시즌 2경기서 평균자책점 0.79로 특급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산체스가 연패 탈출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만약 산체스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자칫 시리즈가 어려워질 수 있다. 문동주는 직전 등판에서 롯데를 상대로 5이닝 10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더 큰 문제는 류현진이다.
12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해 기대감을 안긴 류현진은 앞서 3번의 등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패만을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8.36이다.
두산과 주중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류현진이 만약 이번에도 난타를 당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한다면 선수단 사기도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한화로서는 에이스 류현진이 돌아오고 시즌 초반 10경기서 8승 2패로 선전하며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는데 두산을 상대로 반등에 실패한다면 선수단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좋았던 초반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예상보다 일찍 위기를 맞이하게 된 한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