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동안 이어진 공식선거운동 '마무리 유세'
분당 재건축 공약에 경쟁자 이광재 전과 거론
"뇌물수수는 버릇, 대장동 웃도는 비리 발생"
배우자 김미경 교수 "국민 현명한 판단 당부"
4·10 총선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4선에 도전하는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후보는 배우자와 함께 총선 본투표 하루 전인 9일 저녁 야탑역 일대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지난 1년 반의 시간 동안 4년 이상의 성과를 달성한 저 안철수를 뽑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1기 신도시 분당 최대 이슈인 '재건축' 공약을 언급하며 "전과 없는 깨끗한 후보가 재건축이란 거대한 규모의 일을 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대장동(개발 특혜 비리 혐의)과는 비교할 수 없는 커다란 비리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맞은편 건물의 이광재 후보 선거 캠프에 걸린 홍보 현수막에 적힌 '실력은 이광재' 슬로건 문구를 언급하며 "지난 번 유세 때 횡단보도를 지나가면서 어떤 시민분이 '뇌물수수 실력은 이모 씨'라고 하더라. 뇌물수수는 버릇"이라면서 "그런 분이 하면 우리 분당 재건축은 망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자신의 경쟁자인 이광재 민주당 후보의 과거 강원도지사 시절 불법정치자금법 위반 처분 등 전과 이력을 거론한 것으로 자신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강조한 셈이다.
이와 관련, 안철수 후보는 "(이광재 후보에) 비해 저는 제일 깨끗한 후보라고 자부한다"며 "전과도 없고, 음주운전도 한 번 하지 않았으며 코로나19 사태 당시 배우자와 함께 대구로 내려가 생명을 걸고 자원 봉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 번지르르 말만 잘 하면서 뒤에서 뇌물 받으면 뭐하나"라며 "깨끗한 말을 하면서 뇌물을 받은 건 소용이 없다. 깨끗한 행동을 한 사람이 진짜"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용한 내조를 이어가던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도 모처럼 마이크를 잡고 남편인 안철수 후보에 대해 차분한 목소리로 지지를 호소했다.
김미경 교수는 "40년 동안 안철수 후보를 봤지만 정말 능력있고 진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고 특히 분당·판교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꼭 제 남편 안철수 후보를 선택해달라. 그래서 약속한대로 분당·판교가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한결 같이 성원을 보내주신 우리 지역구 주민들과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제 남편의 진심을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께 단 한 순간이라고 보답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국민의 현명한 판단으로 안철수 후보를 여러분의 일꾼으로 선택해달라"고 거듭 읍소했다.
안철수 후보는 2주간 이어진 선거운동 대장정에 함께 나서준 캠프 관계자들과 선거운동원들에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함께 고생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눈물겹도록 감사를 드린다"며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인데, 여러분들에 함께 해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노후 아파트 재건축 조속 추진 △수광(수서~광주)선·월판(월곶~판교)선 및 지하철 3·8호선 연장 등 사통팔단 스마트 교통도시 △판교내 KIST 분원 설치 및 카이스트(KAIST) AI 연구원 유치를 통한 영재학교 유치 △백현 마이스(MICE) 사업 조기 착수 등을 22대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4월 10일 총선 당일 본투표는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분당을 찾아 "대한민국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순신 장군께서 (임진왜란 당시) 12척의 배로도 우리나라를 구했다"며 "우리에게도 12시간이 남아있다. 그 12시간 동안 국민께서 나서주시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안철수 후보도 이날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의 회초리를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하지만 위선과 거짓, 범죄로 얼룩진 부패세력에게 대한민국을 넘겨줄 수 없다. 아이들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합리적 개혁을 위해 저 안철수와 국민의힘을 선택해달라. 꼭 투표해달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