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끝에 사망, 전처 살해하고도 ‘세기의 재판’ 끝에 무죄 판결
아내 살해 혐의로 기소됐던 전 미국 미식축구 선수 O.J. 심슨이 사망했다. 향년 76세.
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심슨의 가족은 그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가 전날 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심슨은 1960년대 후반 서던캘리포니아대(USC)의 미식축구 스타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미국프로풋볼(NFL)에서 11시즌을 뛰면서 1973년 러닝백으로는 최초로 2000야드를 넘게 뛰는 등 여러 기록을 남겼다.
선수 생활 이후에는 스포츠 캐스터와 영화배우 등으로 활동하며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영화 '총알탄 사나이' 시리즈에 출연하기도 해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하지만 심슨은 1995년 전 부인 니콜 브라운 심슨과 그의 남자친구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충격을 안겼다.
당시 심슨은 혐의를 부인했고, 초호화 변호인단을 앞세운 ‘세기의 재판’ 끝에 형사상 무죄 판결을 받아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이후 그는 지난 2007년 9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스포츠 기념품 거래업자 2명에 대한 강도 혐의로 기소돼 2008년 징역 33년을 선고받아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2017년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한편 심슨의 유족으로는 첫 번째 결혼에서 낳은 두 자녀와, 브라운과의 두 번째 결혼에서 낳은 두 자녀 등 4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