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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4%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vs 전문가 "설문조사 참여자 적어"


입력 2024.04.15 16:35 수정 2024.04.15 16:53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서울시 "승용차 이용 횟수 40만회 이상 감소…하루 평균 승용차 운행량 1만1000대 감소 분석"

"기후동행카드 이용으로 가로수 43만 그루 심은 효과…두 달만에 온실가스 3600톤 저감"

전문가 반박 "기후동행카드 도입 이후 전체 대중교통 이용량 증가에 대한 분석은 없어"

"온실가스 감축·승용차 이용 감소 효과, 온전히 기후동행카드로 얻어진 것인가? 여전히 의문 남아"

서울시 기후동행카드가 시행 70일 만인 지난 5일 누적 판매 100만장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난 7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광화문역에 기후동행카드 이용 안내문이 붙어있다.ⓒ연합뉴스

서울시가 15일 브리핑을 열어 지난 1월 27일부터 시행한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 서비스인 '기후동행카드'로 두 달만에 3600톤(t)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가로수 43만 그루를 식재한 것과 같은 효과이다. 또한 기후동행카드 평일 사용자가 평균 50만 명임을 감안했을 때 4%에 해당하는 약 2만 명이 월 20회 이상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승용차 이용 횟수 40만회 이상을 감소시킨 것으로 하루 평균 승용차 운행량이 1만1000대 가량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시가 지난 3월 8일~11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8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용자의 4%, 127명이 '상시 이용하던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많이(월 20회 이상) 이용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56.2%인 1586명은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중 230명(14.5%)은 평일 출퇴근 등 승용차 상시이용자였다. 이들 중 225명(97.8%)는 기후동행카드 구매 후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이 가운데 127명(56.4%)가 월 20회 이상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승용차 1대에서 발생하는 연간 온실가스 발생량이 1.96t임을 감안할 때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두 달만에 약 36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는 수령 20년산 가로수(낙엽송, 편백, 상수리나무 등) 약 43만 그루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동일하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중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대체 이용 횟수ⓒ서울시 제공


시는 이번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향후 서비스 및 제도 변화에 따라 이용패턴 또한 변화할 것으로 보고 추후 정확한 효과성 분석 등을 위해 서울연구원과 추가 설문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기후동행카드 사용으로 절감한 교통비는 1인 월평균 약 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 2만9000원 ▲30대 2만7000원 ▲40대 2만8000원 ▲50대 3만1000원 ▲60대 3만5000원이었다. 지난 2월 26일부터는 만 19~34세의 청년은 월 7000원 추가할인하므로 청년의 경우 3월 이후 절감효과는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 구매 연령대는 ▲20대 29% ▲30대 28% ▲40대 15% ▲50대 18% ▲60대 9% 였다. 하루 평균 이용횟수는 3.4회였다. 일반 교통카드 2.5회에 비해 0.9회 많았는데 환승시간 등에 구애없이 무제한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교통문화연구원의 김재선 연구위원은 서울시의 이런 분석과 관련해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인원의 수가 적은데다가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도입 이후 전체 대중교통 이용량 증가에 대한 분석은 들어있지 않다"며 "온실가스 감축·승용차 이용 감소 효과가 온전히 기후동행카드로 인해 얻어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그러면서도 "기후동행카드 도입 초기 시민 호응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기후동행카드 시민 이용 데이터를 좀 더 수집하고 이를 보험개발원의 자동차 주행거리 정보 등과 연계하면 승용차 이용 감소 효과에 대해 보다 정확한 분석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해 문화·공원시설 입장료 할인 연계, 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도입, 인접 지자체로의 서비스 범위 확대 등 다양한 지원 및 제도 개선을 앞두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무제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으로 서울지역 내 지하철, 심야버스를 포함한 서울시내·마을버스와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월 6만원대에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다. 지난 1월27일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장을 돌파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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