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목욕탕에서 손님이 롤 빗을 사용하다 머리카락이 빠졌다며 업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부산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11월 목욕탕을 방문한 50대 손님 B씨로부터 "롤 빗에 머리카락이 엉켰다"는 말을 들었다.
B씨는 목욕탕 내 매점 관리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관리자가 핀셋으로 엉킨 머리카락을 풀어줬고, B씨는 "고맙다"며 돌아갔다.
그런데 며칠 후 B씨는 목욕탕을 상대로 1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 B씨는 "지나치게 싼 롤 빗을 비치해 머리카락이 뽑히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소장에 "1380원짜리 롤 빗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졌고 빗의 몸체에 틈이 있어 머리카락이 끼이기 좋은 구조였다"며 "머리카락이 뽑히고 왼쪽 앞이마 부분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고 했다.
이어 B씨는 "머리카락을 롤 빗에서 떼어내는 과정에서 20분 동안 옷을 벗은 채로 있어 여성으로서 수치심을 느꼈다"며 "그대로 추위에 노출돼 목에서 피가 날 정도로 극심한 몸살감기에 걸리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손님이 머리카락이 젖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롤 빗을 사용해 벌어진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어 "비치된 롤 빗은 가정이나 전국의 수많은 업장에서 사용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업체에서 롤 빗 때문에 사건·사고가 발생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수치심을 느끼고 몸살감기를 앓았다'는 B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목욕탕 탈의실에서는 대부분 벗고 계신 분이 옷을 입으신 분보다 더 많아 수치심을 느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탈의실은 실내 난방을 하던 상태"라며 "20분간 방치된 이유로 몸살감기에 걸렸다는 주장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