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홈런 1개였던 황성빈(27·롯데)이 하루에 3개를 몰아쳤다.
‘2번 타자’ 황성빈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더블헤더 kt 위즈전에서 무려 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체구가 작은 대신 빠르고, 컨택트 위주의 타격을 하는 타자 황성빈의 놀라운 반전이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시즌 1,2호 홈런 터뜨린 황성빈은 2차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2경기 9타수 5안타(3홈런) 6타점 4득점을 올렸다. 전날까지 프로 통산 197경기에서 홈런 1개였던 황성빈은 이날 세 차례나 홈런을 날렸다. 시즌 타율은 0.345까지 치솟았다.
2020년 2차 5라운드 전체 44순위로 롯데에 지명돼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황성빈은 데뷔 시즌(2022) 첫 홈런에 이어 두 시즌 만에 통산 2호 홈런에 이어 3,4호 홈런을 하루 만에 터뜨렸다.
이날 첫 번째 홈런은 1회부터 나왔다. 1사 후 첫 번째 타석에 선 황성빈은 kt 선발 쿠에바스의 직구(시속 146㎞)를 때려 우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만들었다. 홈런임을 확인한 황성빈은 갑자기 속도를 높여 2루를 돌더니 홈까지 안타를 친 듯 질주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친 황성빈을 김태형 감독도 웃음으로 맞이했다.
끝이 아니었다. 3회에는 1사 2,3루 찬스에서 내야 땅볼로 타점 1개를 추가한 뒤 5회초 쿠에바스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질주하던 황성빈 자신도 깜짝 놀라 3루 주루코치를 향해 홈런 여부를 체크할 정도였다. 데뷔 첫 멀티 홈런, 3타점 경기.
황성빈 활약 속에 더블헤더 1차전에서 극적인 9-9 무승부를 이룬 롯데는 2차전에서도 황성빈을 2번 타자로 기용했다.
5회 2사 1루에서 kt 선발 엄상백의 초구(체인지업)를 놓치지 않고 담장 밖으로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제대로 맞았다. 황성빈 홈런으로 5-2 달아난 롯데는 결국 7-5 승리하며 더블헤더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kt를 끌어내린 롯데는 탈꼴찌에 성공했다.
팀도 살리고 황성빈도 살린 더블헤더 3홈런이다. 황성빈이 올 시즌 마치 상대 투수나 야수의 약을 올리는 듯한 ‘깐족 플레이’ ‘비매너 플레이’ ‘밉상 낙인’ 등의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터진 것이라 더욱 값지다.
경기 후 황성빈은 수훈선수로 선정돼 롯데 팬들 앞에서 박수를 받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수훈선수로서 팬들 앞에 선 황성빈은 팬들이 불러주는 응원가를 들으며 눈물을 훔쳤다. 황성빈은 “내 의도는 아니지만 마음이 불편했다. (상대팀의)오해를 사지 않도록 내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힘들었지만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열정과 밉상 사이에 놓인 황성빈의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