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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부터 성병 걸린 父에 성폭행 당했습니다" 男앵커 충격 폭로


입력 2024.04.26 04:19 수정 2024.04.26 04:1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엑스

한 남성 뉴스 진행자가 생방송 중 어린 시절 당했던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지역 방송사인 엘트리스TV 소속 앵커인 후안 페드로 알레아르트는 지난 18일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카날3'에서 30분 동안 자신의 성적 학대 경험을 털어놓았다.


알레아르트는 "시청자 여러분에게 제 얘길 들려드리겠다"면서 여섯 살부터 성적 학대와 폭력 피해를 당했고, 자신의 아버지와 삼촌이 가해자라고 지목했다.


또한 아버지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 즉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판정을 받은 후 여동생에게까지 성적 학대를 했다고도 폭로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것(성폭력 피해)이 얼마나 굴욕스럽고 당혹스러운 느낌인지 안다"면서도 "피해를 봤다는 게 되레 부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치유의 유일한 길은 입 밖으로 (피해 사실을) 내뱉고 고발하는 것임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적 학대에서 생존한 남성 피해자들을 언급하며 "많은 사람이 아내, 자녀, 친구, 상담가에게 털어놓지 못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에 아버지와 삼촌을 고소했다고 밝힌 알레아르트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방송 전엔 무서웠지만, 그 후엔 자유로움을 느꼈다"는 소감을 전해 왔다.


또한 알레아르트는 "오래된 잔혹한 행위 앞에서 진실은 언제나 승리한다"며 아동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입법화에 속도를 내줄 것을 요청했다.


아르헨티나 형법에는 성폭력 범죄 공소시효를 12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동 성폭력의 경우엔 2015년 '피해자 시간 존중 법'으로 알려진 법률 개정을 통해 피해자가 고소한 시점부터 공소시효 시기를 계산하는 것으로 정했지만, 소급 적용 여부에 대한 규정이 미비해 개별 사건마다 법관의 판단이 다른 상황이다.


알레아르트의 부친은 피소 사실을 알게 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로사리오국립대 교수였던 삼촌도 방송 직후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알레아르트의 고백에 그의 형제, 자매들은 "방송에서 우리의 개인 정보를 일방적으로 공유하는 건 옳지 않다"며 "2차 피해를 보았다"는 성명을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 5명 중 1명, 남성 13명 중 1명이 18세 이전에 성적 학대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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