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수사4부, 4일 김계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 소환
김계환, 변호인 없이 출석…조서 열람 절차 거쳐 5일 오전 0시 25분쯤 청사 나서
채상병 사망 후 조사 결과 경찰에 이첩하려는 해병대 수사단 업무 방해한 혐의
김계환 조사 마친 공수처…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및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조사할 듯
지난해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고 채모 상병 사건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을 소환해 15시간 가까이 고강도 조사했다.
지난 4일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전 9시 42분쯤 변호인 없이 출석한 김 사령관은 오후 10시 30분쯤까지 조사를 받은 뒤 조서 열람 절차를 거쳐 14시간 43분 만인 5일 오전 0시 25분쯤 청사를 나섰다.
출석 당시 '박정훈 대령에게 VIP가 격노했다는 말을 전한 적 없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청사 내부로 들어갔던 김 사령관은 귀갓길에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 채상병 사망 이후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려는 해병대 수사단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단은 당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보고했는데, 김 사령관이 이를 보류·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공수처는 이날 조사를 위해 200여 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에는 차정현 수사기획관(부장검사)이 직접 참석했다.
앞서 공수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말부터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김 사령관 조사까지 마친 공수처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윗선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