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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인사에 이철규 "나 알아요?"…'악수 사건' 전말은


입력 2024.05.11 00:20 수정 2024.05.11 11:5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李 원내대표 도전 둘러싼 이견이 배경

식장서 "나 알아요?" "인사는 해야죠"

朴 "'후배가 건방지더라'로 변질 유포

마타도어 기승, 정확한 상황 알린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박정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홍금표·방규현 기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원내대표 불출마를 호소했던 박정훈 당선인이 지난 주말 서울시내 한 예식장에서 이 의원을 마주쳐 악수를 건네는 과정에서 "나 알아요?"라는 말을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문제는 불출마로 마무리됐으나 후폭풍은 이어지는 모양새다.


4·10 총선에서 서울 송파갑에서 당선된 박정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은 10일 페이스북에서 "결혼식에 익숙한 정치인이 있어 손을 내밀었더니 대뜸 '나 알아?'라고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며 "큰 모욕감을 느꼈지만 그분의 불편한 마음을 감안해 별 대응 없이 제 자리로 갔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악수 사건'은 지난 4일 서울 양재동의 한 예식장에서 발생했다. 결혼식에 이철규 의원은 이영수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새미준) 회장 등과 함께 먼저 도착했으며, 박정훈 당선인은 배현진 의원 등과 뒤이어 도착했다. 이날 주례는 김성태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였다.


배 의원과 박 당선인은 신부대기실을 들러 결혼식의 주인공과 인사를 나눈 뒤 식장 안으로 들어섰다. 이 과정에서 먼저 식장 안에 들어서 있던 이 의원은 식장 출입구를 등지고 서있던 관계로 식장 안으로 들어서는 배 의원은 이를 보지 못하면서 지나쳤다. 이 의원과 나란히 서있던 이 회장은 식장 출입구를 바라볼 수 있었던 위치여서 뒤이어 들어선 배 의원과 박 당선인을 보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이 회장과 인사를 나눈 박 당선인이 곁에 있던 이 의원에게도 손을 내밀며 악수를 건넸는데, 이 의원과 박 당선인이 악수를 나누는 과정에서 "아니, 인사는 해야죠" "아니, 나 알아요?"라는 말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어색해진 분위기는 김 전 원내대표와 이 회장 등이 수습했다.


이번 총선서 서울 송파갑에서 당선된 박 당선인은 동아일보와 TV조선 기자 출신으로 십수 년간 정치부 기자 생활을 했다. 이날 "큰 모욕감을 느꼈다"고 토로한 박 당선인은 당시 결혼식이 시작된 뒤에도 식장에 한동안 머물렀으나, 기념촬영이 있기 전 먼저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례적인 '악수 사건'의 배경에는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 여부를 둘러싼 이견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배 의원과 박 당선인 모두 총선 참패 이후 이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자제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 정치인은 내가 공개적으로 만류하는 바람에 본인의 '간절했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 당선인은 이 의원이 최근 SBS라디오에서 '원내대표 불출마를 공개 촉구했던 당선인 중에 출마를 요청했었던 분이 있다'고 폭로한 것이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라면 사실관계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예식장에서의 '악수 사건'도 전후관계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박정훈 당선인은 "그 정치인은 방송에서 '자신에게 출마를 권유했던 사람이 이제 와서 반대한다'고 이야기했다. 나를 겨냥한 발언"이라면서도 "(총선 참패 전인) 3월초에 그 정치인이 얼마나 그 자리를 원하고 있는지 잘 알았기 때문에 덕담으로 한 말이었다. (총선 참패 이후에는) 참패에 큰 책임이 있는 분이 성난 민심을 감안해 출마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고언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날 이후 예식장 상황은 '후배 정치인이 '인사는 해야지'라면서 건방지게 굴더라'는 말로 변질돼 유포됐다. 물론 그 정치인의 말은 생략된 채"라며 "3월초의 통화가 총선 이후의 대화처럼 변질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감정싸움을 하는 것은 국민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일이라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내 소신이지만, 일방적인 마타도어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정확한 상황을 알리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부득이 펜을 들었다"며 "분을 넘는 욕심은 남도 힘들게 하지만 자신도 무너뜨리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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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없음 2024.05.11  09:08
    이철규  저  쓰래긴만도  못한  저질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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