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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효과 힘입어 ‘역대급’ 장사… 항공업계, 1분기 ‘활짝’


입력 2024.05.20 12:29 수정 2024.05.20 12:29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대형항공사, LCC 모두 '호실적'

ⓒ뉴시스

엔저로 인한 일본 여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올 1분기 항공업계가 나란히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엔데믹으로 지난해 회복세에 올라탄 여객수요가 올해는 완전히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항공사(FSC),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올 1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우선 대한항공은 올 1분기 매출액은 3조8225억원, 영업이익은 4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6%, 5%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매출액 1조6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었다. 역대 1분기 중 최대 매출액이다.


일본 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의 성장폭은 더 컸다.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7% 상승한 5392억, 영업이익은 6.2% 늘어난 751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는 분기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진에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303억원, 영업이익 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1%, 16.0% 증가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매출액이 4230억원, 영업이익은 753억원으로 분기 실적 중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분기 연속 흑자다.


에어부산 역시 1분기 매출액은 2722억원,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8%, 48.3% 늘었다. 에어서울도 매출 986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해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특히 국내 항공사 가운데 최고 영업이익률인 28%를 달성했다.


국내 항공업계가 나란히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데에는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엔저 효과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일본 여행 수요가 지속되면서 일부 항공사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 따르면 올해 1~3월 국적 항공사의 여객 수는 2253만8075명으로 집계됐다. 엔데믹으로 본격적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되던 지난해 보다도 28% 늘어난 수치다. 엔저효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일본 노선 수송 실적은 1분기에만 622만758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2% 급증했다.


알리, 테무 등 중국발 물류량이 확대되면서 화물 실적 역시 힘을 보탰다.대한항공의 올 1분기 화물수송 매출은 99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9% 감소했으나, 화물수송량(FTK)은 오히려 전년 대비 7.4% 늘어났다. 1년 사이 화물 운임이 11% 이상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취급 물량이 늘면서 오히려 선방한 셈이다.


다만, 당장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부터는 수익성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객 수요가 늘며 함께 확대된 유류비, 리스비용 때문이다. 특히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항공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1분기 적자전환한 것 역시 이같은 이유에서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은 최대치를 올렸음에도 3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이 늘면 자연스럽게 항공기를 운영하는 비용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며 "동남아, 일본 등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에 비수기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해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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