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셀트리온 대회 제패, 첫 4연패 도전
대항마는 최근 절정의 폼 유지 중인 이예원
시즌 첫 승을 위해 잔뜩 웅크리고 있는 박민지(26, NH투자증권)가 이번에는 역사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7일부터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설해원에서 개최되는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박민지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박민지는 2021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르더니 2022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물론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박민지는 2021년 이 대회 1라운드서 공동 22위로 출발한 뒤 2라운드서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2위에 안착했고, 마지막 날 다시 5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서서울에서 설해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더욱 펄펄 날았다. 대회 첫 날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박민지는 2라운드서도 1위 자리를 고수했고, 마침내 2위와 3타 차로 벌리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성공했다.
3연패를 완성한 지난해는 짜릿함 그 자체였다. 2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감하며 우승을 정조준한 박민지는 최종 라운드서 1타만 줄이는데 그쳤고, 그 사이 이예원이 4타를 줄이는 맹추격으로 두 선수는 연장에 돌입했다. 이예원이 먼저 버디를 성공 시킨 상황에서 박민지는 너무도 침착하게 이글 퍼트에 성공, 순간 제 자리에서 앉았다 일어나며 우승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KLPGA 투어 역사상 특정 대회서 3연패에 성공한 사례는 박민지 포함, 고작 7차례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진귀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최초의 3연패는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쾌남 오픈을 연속 제패한 故(고) 구옥희다. 구옥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이듬해부터 KLPGA 선수권과 수원 오픈서 3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한국 여자 골프의 전설로 등극했다.
박세리도 빼놓을 수 없다. 박세리는 1995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서울여자골프선수권(현 한화 클래식) 정상에 오르더니 1996년과 1997년에도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춰 자신의 성공 시대를 열어젖혔다.
다음 바통을 이어받은 이는 강수연이다. 강수연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하이트컵 여자오픈(현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3연패에 성공하며 구옥희(KLPGA 선수권)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이룬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역대 6번째 대회 3연패 주인공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교촌 대회를 석권한 김해림이다. 김해림은 2019년에도 대회 첫 날 공동 2위에 오르며 역사적인 대회 4연패에 도전했으나 최종 라운드서 2오버파로 부진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박민지의 4연패를 가로 막을 대항마는 역시나 이예원이다. 지난해에도 연장서 접전을 벌였던 이예원은 최근 KLPGA 투어 3개 대회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 등 절정의 폼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대회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