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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번엔 김정숙 '인도 사리' 블라우스 논란에 "의상외교, 비난 받을 일이냐"


입력 2024.06.07 01:08 수정 2024.06.07 01:21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김정숙 과거 인도 방문 논란 연일 직접 방어

김석기 "金, 인도 영부인이 선물한 사리 잘라

블라우스 만든 뒤, 그 블라우스 무단반출"

文 "6년 지난 일 비난하며 특검 주장 한심"

김정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9월 라오스 국빈 방문을 마치고 와타이 국제공항에서 환송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과거 인도 방문 때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는 '사리(인도 전통의상)를 임의로 잘라 만든 블라우스'를 무단 반출했다는 여권 주장에 '의상외교'라고 반박하며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잘한 일 아니냐"고 맞받았다. 문 전 대통령은 해당 의혹을 포함해 이틀 연속 김 여사의 과거 인도 방문과 관련한 의혹들을 방어하는데 직접 열을 올리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모 의원이 아내가 2018년 11월 인도 방문 때 입었던 블라우스가 대통령기록물법을 위반한 중대사안이라며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며 이 같이 반응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김 여사가 인도 영부인이 선물한 사리를 임의로 잘라 만든 해당 블라우스를 착용했던 당시 언론 보도 링크들을 함께 공유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해당 블라우스를 인도 대통령 부인과의 오찬, 인도 외무장관과의 환담, 인도 스타트업 기업이 시연한 학생들의 IT기술기반 수업 참관 등 여러 공식 행사에서 착용했다. 아내는 인도 대통령 부인에게 '여사께서 선물로 보내준 사리 중 하나로 블라우스를 만들어봤다'고 설명하고 '한국과 인도의 번영을 위해 만든 건데, 귀하게 잘 입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보도됐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아내는 2018년 7월 인도 방문 때 인도 대통령 부인으로부터 사리(인도·네팔·방글라데시 여성들이 상의 위에 긴 천을 감아서 입는 전통의상)를 선물 받았는데 그중 1세트로 블라우스를 만들어 인도 방문 때 입었다는 것"이라며 "내가 모디 총리에게서 선물 받은 조끼 같은 인도의 전통의상을 입었듯이, 아내 역시 상대 국민들의 호감을 이끌어내고자 일종의 의상외교를 한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어 "언론 보도에 의하면, 해당 의원(김석기 의원)은 아내가 2018년 7월 당시 선물 받은 사리 13세트 중 블라우스를 만든 사리 외에는 모두 대통령 기록물로 보관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당시 청와대가 사리 세트 선물들을 개인 소유물처럼 분별없이 처리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 기록물 여부를 분별해 처리했음을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리 1세트로 만든 블라우스는 외교를 위한 좋은 목적으로 사용됐다"며 "이것이 비난받을 일이냐. 잘한 일 아니냐"라고도 물었다. 나아가 "6년이 지난 일을 이렇게 비난하며 특검을 주장하다니 한심하지 않느냐"라며 "제발 좀 품격 있는 정치를 하자"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김 여사의 과거 인도 방문과 관련해 "타지마할 방문을 둘러싼 의혹이 점입가경"이라고 검증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전날에는 김석기 의원이 '김정숙 여사의 인도 혈세 순방 및 대통령기록물 무단반출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특검)'를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어,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통해 촉발된 '김정숙 여사 인도 혈세 순방'에 대한 검증을 이어갔다.


김석기 의원은 △인도 측이 먼저 참석을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먼저 여사의 초청을 요청했다는 '셀프 초청' 의혹 △김정숙 여사 순방으로 인해 기존 예산의 15배가 넘는 국민혈세 4억여 원이 소요됐고, 이 중 비행기 내 식비로만 6000여만 원을 사용했다는 '황제 식사 의혹' 외 여러 의혹을 언급하면서, 김 여사가 착용한 블라우스와 관련한 문제를 지적했다.


해당 블라우스는 인도에서 선물로 받은 대통령기록물로 만든 것으로, 함께 받았던 사리들과 함께 대통령기록물로 제출함이 마땅하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인도 측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무단 훼손·반출했다는 의혹에 대한 반박에 앞서선, 인도 방문과 관련 '초호화 기내식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의 인도 순방은 아내가 원한 것이 아니다"라며 "세상에 어느 아내가 외교나 외국인을 만나는 일에 익숙하지도 않은 터에 멀고 먼 낯선 나라 낯선 지역의 낯선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해 군중 앞에서 축사까지 해야 하는 일정을 대통령인 남편 없이 혼자서 수행하고 싶겠느냐"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한식세트냐 양식세트냐, 밥이냐 빵이냐 정도의 선택의 여지 밖에 없이 제공되는 기내식을 먹었을 뿐인 사람에게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이니 '너 초호화 기내식 먹었지?'라며 들이대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라고 반발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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