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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성폭행범' 폭로 유튜버들, 서로 저격하고 싸움났다


입력 2024.06.07 04:09 수정 2024.06.07 04:0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유튜브 캡처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폭로하고 있는 유튜브 '나락 보관소'가 다른 폭로 유튜브 채널인 '전투토끼'와 싸우며 서로 저격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 넌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봐?'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의 주동자라는 인물의 신상을 폭로했다.

나락 보관소는 "이 모든 사건을 주도하고 이끌었던 가해자, 일명 밀양에서 '대빵'이라고 불렸던 남성의 신상이 공개됐을까? 전혀 아니다"라며 "주동자는 1986년생 ○○○, 결혼해 딸을 낳고 아주 잘살고 있었다. 가해자들과 여전히 SNS '맞팔로우' 한 상태"라고 알렸다.


이후 파장은 어마어마했다. 첫 번째로 신상이 공개된 가해자가 근무하던 식당은 문을 닫았다. 두 번째로 공개된 가해자는 직장인 수입차 딜러사에서 즉각 해고됐다.


나락 보관소에 지난 1일부터 올라온 영상은 조회수가 100만에서 300만회 까지 이르며 지금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연일 화제가 되자 다른 유튜브 채널도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고 나섰다.


유튜브 채널 전투토끼는 5일 "밀양 세번째 공개 가해자 ○○○ 호의호식하며 잘 살고있었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세 번째 가해자 신상을 폭로했다. 이 영상은 올라온 지 하루도 안돼 조회수 50만회를 훌쩍 넘겼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 남성은 결국 다니던 대기업에서 임시 발령 조치를 받았다. 대기업 측은 "현재 업무를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해 임시 발령조치를 했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중이며 사실관계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나락 보관소는 세 번째 가해자를 폭로한 전투토끼를 저격하며 "저를 돕겠다며 가해자들의 신상을 올려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건 엄연히 '크로스체크'가 되어야 하는 사건"이라며 "저와 팩트체크 한번 더 하시고 올리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투토끼가 공개한 세 번째 가해자와 관련해 "OOO(두 번째 가해자)와 동반 입대한 사람이고 가해자는 맞지만, 일부 정보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즉, 자신이 공개하는 정보가 더 신뢰도가 높다고 암시한 것.


ⓒ유튜브 전투토끼

그러자 전투토끼는 6일 '나락보관소 헛저격'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전투토끼는 "왜 내 얼굴이 네 채널에 박제돼 있냐"며 나락보관소가 자신이 공개한 세 번째 밀양 성폭행 가해자의 신상이 맞지 않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또 피해자 측이 가해자 신상 공개를 원한 적 없었다고 밝히자 "피해자가 원치 않는다는데 무슨 명분으로 나머지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나"고 저격했다.


정의구현을 외치며 밀양 성폭행 가해자들의 신상을 폭로하던 유튜버들이 엉뚱한 싸움을 하자 누리꾼들은 "싸워야 할 상대는 가해자들 아닌가" "정의구현이라더니 밥그릇 싸움하나"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나락 보관소는 지난 1일부터 밀양 사건 가해자들 신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사건 관련자 44명의 시상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예고도 한 상태다. 다만 피해자 측이 동의한 적 없다는 입장이 나와 명분을 잃은 상황이 됐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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