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프랑스오픈 정상에 등극했다.
알카라스는 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펼쳐진 ‘2024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를 4시간 19분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3-2(6-3 2-6 5-7 6-1 6-2)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우승 상금 240만 유로(약 35억 8000만원).
알카라스는 탄탄한 수비와 바탕으로 츠베레프를 괴롭히며 43분 만에 1세트를 따냈지만, 2~3세트를 내주며 뒤집혔다. 끌려가던 알카라스는 과감한 공격과 완벽에 가까운 네트 플레이로 우위를 점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른바 ‘빅3’가 없는 무대에서 최고는 알카라스였다.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은퇴했고, 클레이 코트 최강자로 군림했던 라파엘 나달(275위·스페인)이 부상 여파로 1회전 탈락했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무릎 부상으로 8강에서 기권했다.
프랑스 오픈에서 ‘빅3’ 외 우승자가 나온 것은 2015년 스탄 바브링카 이후 9년 만이다. 이번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알카라스는 새로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알카라스는 경기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니스를 시작했을 때부터 이 자리에 서는 것이 꿈이었다. 에펠탑과 우승 날짜를 몸에 새기겠다”는 소감을 남기면서 “파리올림픽에서는 ‘롤모델’인 나달과 복식으로 출전해 스페인에 메달을 안기고 싶다”는 마음도 전했다.
알카라스는 2022 US오픈, 2023 윔블던에 이어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호주오픈 우승컵만 들어 올리면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위업을 달성한다.
만 21세인 알카라스는 클레이 코트(프랑스오픈)-하드코트(US오픈)-잔디코트(윔블던)에서 모두 정상에 놀라운 커리어도 기록했다.